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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기독교계 「장승대립」 6개월/서울 동작구 「장승백이」 3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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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기독교계 「장승대립」 6개월/서울 동작구 「장승백이」 3거리

입력
1991.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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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의 재현” 건립추진/주민들/“우상숭배” 각계 취소진정서/기독교계/구청선 말썽우려 계획유보… 시비계속연세대와 한국외대 등 대학가 장승시비에 이어 지역주민과 기독교단체 사이에 장승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 동작구청과 동작구 노량진2동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위원장 최중명)가 이 마을 지명유래를 살려 「장승백이」 3거리에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 1쌍을 세우기로 했으나 기독교 동작교구협의회(회장 이동시 명수대교회 목사)측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계획추진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이다.

「전통문화의 재현·계승」이라는 추진측에 맞서 기독교단체측은 예의 「우상숭배 반대」론을 내세우고 있다.

노량진에서 상도동,대방동으로 갈라지는 장승백이 3거리는 이름그대로 옛날에 장승이 서있던 곳. 조선정조가 뒤주속에 갇혀 비통하게 죽어간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참배하러 이곳을 지날때 하늘과 땅을 지키는 장승 한쌍을 세우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곳의 장승은 그후 일제시대 총독부가 민족문화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실시한 미신과 무속타파운동으로 사라졌고 장승백이라는 지명만 남았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장승건립 움직임이 있어 왔으며 실제로 지난 85∼86년에 구체적인 뜻이 모아졌으나 당시에도 기독교단체들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그러나 87년 서울시의 「유적지기념표석설치계획」에 따라 이곳에 장승백이표석이 세워진직후 구청과 이곳 주민들이 주도,장승건립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제작비 5백만원은 지역주민,지역출신 국회의원,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 내놓은 성금으로 충당됐고 구청측도 이와 별도로 부지조성자금 등 4백73만원을 부담했다. 구청측은 이미 지난 4월초 가장 목질이 우수하다는 충남 청양산 밤나무로 높이 4m짜리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을 제작했으며 공사업체까지 선정,이달 착공할 계획이었다.

기독교 동작교구협의회는 이에대해 지난 4월부터 『장승건립은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기독교의 기본교리에 위배된다』며 계획취소를 끈질기게 요구,신도 5천7백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달 13일 청와대,서울시청 등 각계에 진정서를 낸데이어 지난 5일에는 건립예정지에서 침묵시위를 하려했다. 이날 시위는 말썽을 우려한 구청측이 일단 「건립계획유보」를 밝힘에 따라 취소됐다.

그러나 장승건립을 앞장서 추진해온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측은 『마을의 전통과 유래를 밝히고 조상의 얼을 되살리기 위한 의미있는 사업이 일부 종교인들의 독선으로 좌절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끝까지 추진할 뜻을 밝혀 장승시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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