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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은 축제열기/연고전 뒤풀이 주민동참(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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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은 축제열기/연고전 뒤풀이 주민동참(등대)

입력
1991.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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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전이 치러진 4일 밤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에 이르는 속칭 「연세로」 거리는 예년과는 완연히 다른 축제열기에 휩싸였다.경기후 술취해 노는데 여념이 없는 부류와 모인김에 시위하는 운동권 학생들에다 진압경찰까지 뒤엉켜 긴장감이 감돌던 연고전 뒤풀이가 올해는 양교 학생과 주민들까지 함께 어우러진 완벽한 화합의 축제분위기로 진행됐다.

미리 이곳에 도착,술집을 기웃거리던 학생들은 양교 총학생회가 도로중앙에 단상을 마련하고 대형음향·조명시설을 갖추기 시작하자 『또 구호를 외치고 시위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며 얼굴을 찌푸렸고 주변상가 주민들도 불안한 표정으로 무대준비를 지켜보았다.

그러나 스피커서는 운동가가 아닌 양교응원가가 터져나왔고 평소 시위현장에서 구호를 선창하던 총학생회간부 학생들이 응원가와 응원구호로 분위기를 돋우었다. 단상에 등돌리고 있던 땀에 젖은 양교학생들은 이 뜻밖의 상황에 『와』하는 환호와 함께 단상주변에 모여들어 신나게 어울리기 시작했다.

상가주민 50여명이 막걸리와 빈대떡 등을 들고 나와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었으며 이들중 일부는 아예 양교 학생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춤을 추었다.

신촌로터리쪽에서 긴장해 있던 경찰병력들도 주섬주섬 장비를 챙겨들고 버스에 올랐고 대신 교통경찰들이 나와 차량을 통제,이들의 축제를 보호해 주었다.

밤11시께 축제분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무렵 양교 학생회간부들이 단상에 올라 『연고전을 이제부터는 모든 학생과 주민이 일체감을 형성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자정넘어 행사가 끝난 뒤 학생들은 흩어진 쓰레기를 모아 청소,양교생 1만여명의 집결했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거리가 깨끗해졌다. 매년 이날이면 술취해 싸움하다 들어온 학생들로 골머리를 앓았던 관할 서대문경찰서에도 이날은 단 한명만이 들어왔다 곧 훈방됐다.

뒤풀이를 지켜본 연세대 동문교수는 『실로 오랜만에 되찾은 축제다운 축제』라고 반가워했고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연고전사상 가장 질서있고 깨끗했으며 무엇보다 속이 후련하도록 즐거웠다』며 양교 총학생회의 노력을 칭찬했다.<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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