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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개정의 방향/국어·국사교육 강화해야 한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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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개정의 방향/국어·국사교육 강화해야 한다(사설)

입력
1991.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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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개정시안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우리교육 43년사 속에서 기왕에 있었던 다섯차례의 교육과정 개정이 관련학자들 이외에는 관심밖에서 진행됐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활발한 논의자체부터가 바람직한 것이다. 개정시안의 기본방향과 핵심 설정은 대체적으로는 무난하다고 할수 있다. 구체적으로 본다면 지나치게 많은 각급학교의 필수과목을 최대한 줄이고,개인의 적성과 소질을 좀더 다양하게 개발할 선택과목을 세분화해서 선택의 폭을 넓게 한점,변모하는 생활환경과 시대조류 및 기술발전에 적응케할 컴퓨터·환경교과목에 비중을 둔것,이수과목 지정권한 행사에 지방교육청과 단위학교의 재량권을 크게 확대해 교육과정 결정의 중앙집권화와 획일성 탈피를 시도한것 등을 우리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그러나 이번 개정시안을 마련하면서도 과목축소에만 주력하다가 본과 말이 뒤바뀐 부분도 있으며,이 개정교육과정으로 교육을 받게되는 2세들이 사회에 진출하게 되는 10∼20년후의 사회변화에 대한 예측과 교육철학이 뒷받침된 예견이 결여된듯한 아쉬움 또한 없지 않다고 본다. 첫째 일반계 고교의 12개 공통필수 과목에서 국사를 제외시킨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민족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가르쳐야할 교과목을 꼽는다면 국어와 국사를 빼놓을 수 없다. 제아무리 외국어를 잘하고 기능이나 기술이 뛰어나 생활인으로서는 만족할만해도 민족혼이 결여된 개체라면 그러한 인간은 얼간이 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국사과목은 그분야 전공학과의 대학을 가지않는 절대다수의 2세들에게는 고등학교때까지 배운 국사에 대한 이해와 실력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 앞으로의 세계추세는 경제의 블록화로 개별국가개념이 더욱 흐려질 판이고 지구촌 의식의 보편화로 제나라,제민족 문화에 대한 의식과 애정이 쇠퇴해갈 조짐이다. 그런만큼 역사의식 고취는 더욱 필요하게 된것이다. 때문에 고교의 국사과목은 현행처럼 필수과목으로 놔두고 교육내용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시안을 바로잡아야 마땅할줄로 안다.

둘째 중학교에서의 한문 교과목을 폐지,국어시간에 흡수토록 한것도 옳지 않다. 영어가 아무리 국제언어의 제왕격이라해도 우리문화의 뿌리는 한문 문화권에서 비롯됐다는 것도 부정못할 사실이다. 실제로도 한자교육을 덜받은 요즘세대들이 사회에 나와 한자문맹으로 겪어야하는 고충을 감안한다면 한문교과도 또한 그렇게 소홀히 다뤄서는 안될것이다.

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는 시안 공개후 제기되는 문제점들과 오류의 지적에 대해 괜한 아집으로 맞서지 말고 적극적이고 허심탄회하게 수용해서,보다나은 2세교육을 위한 새교과서와 교육과정을 마련해줘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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