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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수뇌부 이례적 「총출동」 마중/김일성 북경방문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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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수뇌부 이례적 「총출동」 마중/김일성 북경방문 이모저모

입력
1991.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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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외교통 대거수행 공개적 방문도 눈길○…강택민 중국공산당 총서기를 비롯한 중국고위층은 김일성의 중국방문을 맞아 소련공산당의 몰락에 따른 현재의 국제정세를 의식한듯 양국간의 전통적 우의를 강조해 이채.

강 총서기는 4일 하오 조어대에서 열린 김 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김 주석이 모택동,주은래,등소평 등 원로혁명가들과 맺어온 우의를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김 주석은 이에대해 『조선과 중국간의 우의를 높이 평가하며 현재의 양국관계에 만족한다』고 회답.

○…이날부터 시작된 김일성의 중국방문은 이전의 그것들과 비교해 몇가지 특색을 띠고 있다.

첫째는 방문기간이 최소한 11일의 장기가 될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김이 언제까지 중국에 머무를지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는 상태. 외신의 경우도 로이터는 10월15일까지 12일간을,AFP는 10일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이에비해 우리정부의 한 소식통은 『4∼14일까지 11일간 머무를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다음으로 김의 방문이 비교적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관련,북한 중앙·평양방송 등 보도매체들은 김의 북한출발 및 중국도착사실을 신속히 보도하고 있다. 이는 중국방문사실 자체를 비밀로 부치거나 귀국후 한참후에야 넌지시 방중사실을 「구문」으로 보도하던 종전의 북한언론 행태와는 다른 것이다.

이와함께 김의 방중에 북한의 경제·외교통들이 대거 수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북중 경제협력 문제와 북한의 정경분리에 의한 제한적인 경제개방 문제,한·중 북·일 북·미수교 등 외교사안들이 북중 양국의 핵심논의사항이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김일성이 4일 상오10시(현지시간) 도착한 중국 북경역에는 중국의 강택민 당총서기 양상곤 국가주석,이붕총리 등 최고위층이 대거 출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중국 고위인사들의 「총출동」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최고위층과 함께 당정치국원 이철영,정치국원겸 부총리 오학겸,정치국원겸 국방부장 진기위,당중앙군사위 부주석 유근청,당후보서기 온가보 등도 출영했다. 통상적으로는 정부대표 1명만이 환영행사에 나온다는 것. 그러나 지난 87년 김의 비공식방문때 역까지 직접 마중나왔던 중국최고지도자 등소평은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

김 주석 일행은 환영의식이 끝난뒤 30여대의 승용차와 중형버스에 나눠타고 숙소인 조어대 국빈관으로 직행. 이에앞서 중국당국은 김의 특별열차가 도착하기 1시간전부터 역일대 상점과 관공서 건물들을 임시폐문한채 숙소인 조어대까지 삼엄한 경비를 폈다. 중국당국은 또 북경역 일대의 차량통행도 통제했으며 보안군들은 시민들이 인도에서 차도쪽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제지했다.

이날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1면 중간톱에 김 주석 방중기사를,1면 중앙에는 「김 주석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어 큰 관심을 표시했다. 이 사설은 『김일성이 모택동,주은래,등소평 등 중국의 과거와 현재 원로 혁명 1세대들과 친밀한 우호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그의 이번 중국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당국은 연중 최대행사인 「국경절」(10월1일)때 이틀간만 켜놓던 등을 이날 밤 북경 주요간선도로에 재차 점등시켜 김에 대해 극진한 환영의 「예」를 갖추었다.

○…김일성은 이제까지 27번이 비밀방문을 포함,모두 39번 중국을 방문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4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지금까지 39차례에 걸친 그의 중국방문은 지난 1949년 중국혁명 이후 거의 1년에 한번꼴에 해당한다고 지적,김일성은 중국을 가장 많이 찾은 세계의 지도자라고 덧붙였다.<북경=유주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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