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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총리 연설 침착한 어조… “단일의석” 강조(UN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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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총리 연설 침착한 어조… “단일의석” 강조(UN소식)

입력
1991.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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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셉션 2백명 참석… “경직자세 풀려” 평북한의 연형묵총리는 2일 낮(한국시간 3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연설한데 이어 저녁에는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각국 유엔대표단 초청 리셉션을 개최하는 등 뉴욕 도착이래 가장 활발한 활동.

○연 총리 연설

연 총리의 유엔연설은 이날 낮12시5분에 시작했는데 3층 방청석에 20여명의 북한 대표단이 앉아 입장과 연설도중 박수를 보냈으나 일반 방청석에서는 별무반응.

연 총리는 시종 침착한 어조로 연설했으나 「남북한의 단일의석」을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억양을 높이기도.

연설문은 연 총리의 뉴욕 도착뒤에 이뤄진 부시 미 대통령의 핵감축 발표에 따라 상당부분 수정을 했기 때문인지 혼란을 겪은 흔적이 역연.

○…연 총리의 연설에 『세계가 급격히 변하니 북한쪽도 급격히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에 무언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른다』고 기대를 걸었던 유엔내 각국 외교관들,특히 우리 대표부의 관계자들은 그의 판에 박은 북한의 종래 주장 되풀이에 깊은 실망을 표시.

연 총리는 30여분간에 걸쳐 군축·통일·남북한 관계·한반도 핵문제·핵안전협정에 대한 입장 등 북한의 대내외 정책기조를 피력했으나 새로운게 전혀 없었다는 반응들.

북한의 정책에 전혀 변화가 없자 유엔의 한 외교관은 『작년엔 동구권의 알바니아가 그러더니 올해는 북한이 세계의 변화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의아한 표정.

○한중 외무장관 회담

○…한중외무장관 회담은 영어통역을 가운데 놓고 전 부장은 중국어로,이상옥장관은 영어로 각각 얘기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회담 분위기는 극히 우호적이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전 부장은 특히 회담 시작전에 회담장소인 안보리 소회의실 입구에 나와 이 장관을 맞았고 이시영 외무부 정책기획실장을 보고는 『APEC회의 준비로 수고가 많다』고 격려.

중국측은 그러나 회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는 것을 꺼렸음인지 회담개최 사실을 회담이 끝난뒤에야 발표하도록 했고,사진촬영도 불허. 회담에서 전 부장이 한중수교와 관련,『양국이 실질적인 관계를 조용하고 착실하게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한데 대해 우리 관계자들은 굳이 해석을 달 필요가 없다는 반응.<뉴욕=김수종특파원>

○북한측 리셉션

○…북한의 유엔가입을 자축하기 위한 연 총리주최 유엔대표단 초청 리셉션이 이날 맨해턴에 있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힐튼홀에서 열렸으나 미국·소련·영국·프랑스 등 주요국 대표들은 불참.

연 총리와 김영남 외교부장이 나란히 서서 손님을 맞은 이날 리셉션에는 친북한 뉴욕교민,유엔주재 각국 외교사절,북한에 관심있는 미국인사들 등 약 2백명이 참석.

힌 참석자는 『북한쪽이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같은 고급호텔에서 2백명씩이나 되는 초청객을 모아 연회를 베푼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주최측이 초청한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빠졌으나 리셉션 분위기로 보아 그래도 북한측의 경직됐던 자세가 종전보다 많이 풀린 것 같더라』고 전언. 이날 리셉션은 북한이 유엔가입을 계기로 미국내에서 이같은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는게 뉴욕 외교가의 견해.<뉴욕=최재웅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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