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 25명 20개 기업에 첫 취업/업체들도 “환영” 매년 확대키로/군인사적체 해소효과… 위상변화 관심인사적체가 심한 육사출신 장교들의 조기전역을 통한 사회진출이 적극 추진돼 군간부 양성기관의 역할만해온 육사의 위상변화가 새로운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3일 육사에 의하면 임관 5년차에 한차례 전역지원을 할수있게된 군인사법의 규정을 활용,올해 처음으로 임관 5년차인 42개 출신(86년 임관·대위)을 대상으로 조기전역 지원을 받아 민간기업체 취업을 추진한 결과 희망자 25명 전원이 상반기중 20개 기업체에 공개경쟁을 통해 초급간부·신입사원 등으로 취업했다.
육사측은 민간기업체들이 더많은 육사출신 채용을 희망함에 따라 92년에는 40명,93년부터는 매년 기별졸업·임관인원(2백50명)의 40%에 해당하는 1백명씩을 조기전역,취업시킬 계획이다.
올해 취업한 25명은 각 기업이 4∼5월에 실시한 ROTC출신 장교선발때 이들과의 경쟁을 거쳐 포항제철 삼성항공 현대건설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에 채용됐다.
육사측은 당초 지난 4월 조기전역 희망신청자들의 취업을 추진했으나 대부분의 기업이 과거 육사출신 사무관 특채제도(일명 유신사무관) 등과 같은 낙하산식 인사로 인식,채용을 기피함에 따라 공개경쟁을 거칠것과 5년간의 군복무경력도 각 기업의 인사규칙 등에 따라 처리해 줄것을 설득했는데 44개 업체가 채용을 희망,구인규모가 구직규모를 초과했다.
육사는 취업규모를 늘리기 위해 앞으로 4백여 상장기업 등에 「육사신보」(월간) 등의 홍보물도 계속 발송,현행 육사의 교육과정이 군간부양성에 편중된 것이 아니라는 점 등을 적극 홍보키로 했다.
현재 육사에는 기별로 3백명이 입교,평균 50여명이 탈락되고 2백50명 정도가 졸업·임관하고 있으나 내년 첫 대령진급자가 나올 31기(71년 입교)의 경우 중령 2백90명중 대령진급 예상인원은 90명에 불과해 3분의 2가 넘는 2백여명은 40대 초·중반에 전역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민간기업 취업지도를 맡은 육사평가관리실장 조길호대령(46·물리학교수·25기)은 『육사출신 젊은 장교들의 취업은 군인사적체 해소 외에 군간부만 양성하던 육사를 우리사회에 필요한 인력을 다양하게 양성,배출토록 개방·발전시킨다는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사측은 특히 육사출신의 사회진출이 장군예편자들의 국영기업체장 또는 이사임명,대령예편자들의 비상계획관 진출 및 6공화국 들어 없어진 유신사무관제가 군출신을 위한 낙하산식 인사라는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 장기발전방안을 연구중인 육사는 단기적으로는 모집인원 3백명 수준을 현형대로 유지하되 장기적으로 모집정원 증원·교육과정 개편 등을 통해 일반 4년제 대학과 같은 위상을 정립,우리사회에 필요한 각계 고급인력의 양성기관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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