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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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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함부르크시에선 3일 통일 1주년기념행사가 열렸다. 각주 수도에서 윤번제로 행사를 갖기로된 가운데 올해 첫 출제가 연방상원의장시에서 열린것이다.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시기에 베를린법정에선 지난 89년 2월,그당시 동베를린 경비대원 4명이 서베를린으로 탈출하려던 청년을 사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동안 장벽을 넘어 서베를린으로 오려다가 사살된 사람은 2백명이 넘는다는데 마지막 희생자가 당시 20세의 크리스·구프로이였다. 그의 어머니 카린여사는 살인자가 누구냐는데 대해 「한편으론 총을 쏜 사람이지만 또 한편으론 국가도 살인자다」라고 말하기도한다. 직접 사격한자,그것을 명령한자를 함께 규탄하는 내용이다. ◆크리스를 사살한 혐의로 재판정에 선 경비병들의 변호인들은 경비병에 대해서 보다 사격하도록 명령한 사람들의 책임을 더 중시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들 주장대로라면 동독의 전총리 에리히·호네커,전국방장관 하인츠·케슬러,비밀경찰 슈타시의 책임자 에리히·밀케 등이 정작 피고인이 돼야한다는 얘기다. ◆막상 국경경비 법률에는 경계선을 넘는 사람에게 사격하도록한 규정이 없고 경비병들의 사격은 법조항 아닌 호네커의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는데서 이 재판엔 미묘한 문제들이 있다. 지금 호네커는 소련에 피신하고 있어 독일측이 소련에 신병인도를 요구해 양국간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납북된 주요인사들의 연행경로와 사망 경위 등이 최근 뒤늦게 밝혀지기 시작한다. 그들이 북에서 겪은 고초와 수난사에서 우리는 분노와 연민의 감정을 동시에 느낀다. 지금까지 알려진것과는 달리 끝까지 민족주의자로서 투쟁한 경우를 알게된 것은 큰소득이기도하다. 역사가 흐르면 잊혀지는 것도 많지만 베를린 장벽의 발포나 주요 인사들의 납북에 대한 책임규명처럼 되살아나는 것도 있다.「납북」의 책임자는 물론 김일성이다. 호네커처럼 소환이라도 해볼 수 없는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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