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사치품 수입에 재벌급 대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 관세청의 국회제출 자료에서 밝혀졌다. 대기업들에 의한 이같은 무분별한 상행위는 어제 오늘 시작된 것이 아니지만 날로 누증되는 국제수지 적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윤극대화에만 골몰하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기업윤리를 재확인하는것 같아서 뒷맛이 좋지않다. 더욱이나 자사에서 생산되는 품목과 동일한 물품을 수입해서 내수용으로 팔고 있다는 것은 제조업체로서 일종의 자살행위와도 같은 짓인데 재벌계열사인 종합상사와 유수한 대형 제조업체들이 앞장서서 그러한 자살행위를 주도하고 있다고하니 딱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가전업체가 가전제품을 수입하고 자동차 회사가 자동차를,섬유회사가 섬유제품을 수입해 들여온다는 것은 바로 그 국내기업들이 경쟁력 배양을 위한 기술개발과 국산화 작업을 포기하겠다는 의사표시이며 우리의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데 주범역찰을 맡고 있음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어느 특정 자동차의 경우와 같이 우리 국산 자동차를 구입해주는 대가로 일정량의 그쪽 자동차 판매를 조건으로 내세운 경우가 없는것은 아니나 다른 대부분의 사치품 수입은 순전히 이윤추구만을 목적한 것임을 부인하기 어려울줄로 안다.
1일 관세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50대 기업들이 들여온 모피의류,승용차,모터보트,대리석 등 이른바 호화과소비 대상 16개 품목의 총 수입금액은 5백49억4천만원에 이르며 그중 대기업들의 수입이 총수입금액의 63%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얼마나 호화사치성 소비재의 과소비를 주도하고 있는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우리의 소득이 연간 6천달러 수준이 아닌 2만달러를 넘어서고,국제수지가 연간 1백억달러를 넘나드는 적자상태가 아니라 일본처럼 연간 수백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판국이라고 하더라도 그같은 호화사치품의 수입은 억제되어야 마땅한 기피품목일수 밖에 없을것인데,하물려 우리 경제가 위기상황을 헤매고 있는 현시점에서 재벌급 기업들이 사치조장에 한술 더 뜨고 있다는 것은 국민감정상으로도 용납되기 힘든 일이라고 할것이다.
그들에겐 그들 나름대로의 변명과 구실이 있을지도 모르나 대기업들에 의한 무분별한 호화사치품 수입은 더이상 묵인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다는 상식적인 말로써 이 문제가 호도되고 넘어갈수는 없을 일이다. 국민감정이 격화될 경우 호화사치품 수입에서 얻는 이윤의 몇배,몇십배되는 손실을 장차 수입업자들이 보게될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직접적인 수입규제 등의 방법으로 외국과의 통상마찰을 빚으라는 것은 아니나 정부도 호화 사치품의 수입에 대해서만은 각별한 관심과 국민 감정이 납득할 수 있는 강력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을 갓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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