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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시위 자제하겠다”/전대협 의장대행/국민공감얻는 선전활동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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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시위 자제하겠다”/전대협 의장대행/국민공감얻는 선전활동주력

입력
1991.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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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대생 2천명 야간시위/경찰막자 즉석회의후 자진해산학생 4명의 구속과 한국원씨 총기사망사건 등에 항의,지난달 11일부터 10여차례 학교앞 신림2 파출소를 습격 시위해온 서울대 학생들이 1일 화염병을 던지며 파출소를 기습공격하는 물리력 사용을 자제키로 결의,야간집회에서도 경찰과의 충돌을 피하기로 하고 자진 해산했다.

학생들은 이날 하오6시께부터 교내 문화관에서 2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양심수 석방을 위한 문화공연」을 가진뒤 구속학생 석방요구와 한씨 사망규탄을 위해 신림2 파출소까지 촛불 평화행진키로 하고 밤10시30분께 교문을 나섰다가 전경 5백여명이 길을 막고있자 즉석에서 회의를 열어 『평화적 시위를 하기로 결의한 만큼 경찰과의 충돌을 피하자』는 의견을 모으고 『양심수 석방』 『구속학생 석방』 등의 구호를 외치다 밤10시45분께 자진해산했다.

전대협 의장권한대행인 서울대 총학생회장 이철상군(24·수배중)은 문화관 공연에서 『파출소 화염병 습격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며 평화적 시위와 투쟁방향의 전환을 제안했다.

이군은 이에앞서 이날 하오 서울대 구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학생운동권은 앞으로 화염병을 던지며 파출소를 기습공격하는 물리력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국민대중의 공감을 넓힐 선전활동을 강화하는 쪽으로 투쟁방식을 바꾸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군은 『6공 정권은 5공때와 달리 여론을 교묘하게 조작해 학생운동권을 폭력집단으로 매도한 뒤 물리적 탄압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동권 대응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이런 정세변화에 대응키위해 앞으로는 거리 유인물 배포,학내외 토론회,강연회 등 학생 및 국민대중이 함께 할수있는 투쟁방식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군은 그러나 『백골단의 최루탄에 의한 폭력적 시위진압과 무분별한 총기사용이 자행되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화염병·돌 등의 사용중지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경찰의 폭력에 의해 집회 및 시위의 자유가 원천적으로 봉쇄될때에 한해 학생들이 제한적으로 물리력을 사용하는 것은 국민의 공감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군은 『이같은 방침을 전대협이 공식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전대협 내부에서 이러한 방향으로 공감대가 형성돼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에따라 한국원씨 사망과 학생 4명의 구속사태를 빚은 지난달 11일부터 10여차례에 걸친 학교앞 신림2 파출소에 대한 기습시위를 중단키로 하고 대신 이날부터 구속학생 석방을 위한 교내 서명운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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