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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분석기관이 본 한국의 교역전망/북미·유럽 블록화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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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분석기관이 본 한국의 교역전망/북미·유럽 블록화로 고전

입력
1991.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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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기술품목 전환시급/멕시코에 섬유등 빼앗겨/북미/생산거점 동구 활용해야/유럽한국은 대외교역부문에서 향후 2천년까지 미국시장에서 멕시코의 등장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며 의류 및 신발류는 각각 11%,6%의 시장점유율 저하가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럽에서는 EC통합으로 거대한 무역장벽이 세워져 한국의 진출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1일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세계경제의 새로운 전개와 대응전략」이란 주제로 가진 세미나에서 미국의 저명한 경제분석기관인 DRI(Data Resources Institute)의 각 부문 담당자들은 한국경제를 이같이 분석하면서 연구개발의 강화,품질개선,기능인력 양성이 한국경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임을 지적했다.

다음은 DRI부문별 전문가들이 분석한 한국의 향후 90년대 지역별 대외교역 전망내용.

▷북미◁

북미자유무역지역(NAFTA) 형성은 한국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의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한국은 멕시코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 특히 한국의 주종수출품목인 신발류 및 의류부문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한국은 멕시코보다 기술수준이 높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전기기기 등을 주력종목으로 육성해야할 것이다.

멕시코의 대미교역 및 투자기회의 확대는 상대적으로 한국의 대미진출기회를 감소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의 이 지역 투자는 일본 등과 비교할때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만큼 NAFTA등장에 대비한 본격적인 연구와 효율적 진출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아시아◁

한국의 아시아지역에서의 시장점유율은 크게 확대될 것이다. 한국의 유망한 수출품목은 자본재 사무용기기 액화화학제품 종이 등을 들수있다. 그러나 의류 신발류 소비재 등 분야에서는 후발개도국의 추격으로 시장점유율이 크게 낮아질 것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반도체 통신장비 산업용기계 및 잡화류의 수요가 가장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보여 한국의 이 부문에 대한 투자 및 진출이 가장 바람직하다.

▷유럽◁

유럽시장은 EC통합으로 거대한 무역장벽이 세워질 것이다. 2천년대까지 6조달러의 거대한 무역시장이 형성되지만 역내시장의 보호주의 강화,자국산 부품사용 의무비율의 엄격한 적용,환경보호운동 등이 교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오디오 및 비디오 제품 신발류 통신기기 가죽제품 등에서 수출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 및 소련◁

동구는 현재 무엇보다도 해외투자 거점으로 매력적인 지역이다. 풍부한 노동력 저임금 높은 생산성 등이 양호한 투자환경이며 서유럽이 동구에 대해 어떠한 보호주의도 표방하지 않고있어 한국기업은 동구를 생산거점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수출분야에서는 자동차 가전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소련의 경우는 현재 재정 및 통화정책의 혼란,교역부진 금융지원의 부족 등에 따른 개혁추진의 어려움 등 많은 문제를 안고있어 양호한 투자여건을 갖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서구업계의 합작투자 노력 및 해외자본공급에 따른 하부구조건설 프로젝트 등으로 막대한 건설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한국의 과제◁

90년대 기간중 세계공산품 교역시장은 아시아 유럽 북미로 크게 3등분 될 것이다. 품목별로는 아시아에서 반도체 통신장비,유럽지역은 컴퓨터 반도체 산업용기계 등이 주종을 이룰 것이다.

한국은 따라서 연구개발의 강화 및 기술개발과 이에 필요한 기능인력을 양성해야 할 것이다.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자­컴퓨터 통신기기산업의 집중적 지원이 시급하다.<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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