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원자폭탄은 그것을 갖고 있는 강대국이나 갖지못한 나라나 모두가 저주하는 대량파괴 무기다. 특히 일본은 태평양전쟁말기 히로시마(광도)에 원폭이 떨어진 날을 대대적인 반핵선전의 날로 이용하고 있다. 마치 태평양전쟁의 원흉은 일본이 아니라 거꾸로 미국이라는 착각을 전세계에 불러일으킬만큼 됐다. ◆8년전인 83년 일본 의학협회장을 지냈던 다케미·다로(무견태랑)라는 사람은 『원폭이 일본을 구했다』는 글을 미국 의학협회지에 발표한 일이 있다. 원폭이 아니었다면 일본사람들은 비참하게 집단아사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뿐만이 아니다. 일본 군국주의에 짓밟혔던 우리 민족의 해방을 앞당긴 것도 지적할 수 있다. ◆핵무기를 비판하는 사람이나 지지하는 사람이나 그동안 미소 두 초강대국의 핵그늘속에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소위 「핵공포의 균형」 시대의 「핵우산」이다. 핵무기중에서도 전술핵무기는 서방측 전략체계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가상적인 공산측의 우세한 병력규모에 맞서 방어하는 효과적인 무기다. ◆미국은 한국에 배치돼있는 전술핵무기의 내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전술핵무기라고는 하지만,사실상 전략적 성격을 무시할 수 없는 무기도 있다. 사정거리 1백10㎞로 돼있는 랜스미사일은 히로시마원폭의 5배 위력을 가진 핵탄두를 평양에 내려칠 수 있다. 또 F16전폭기는 소련 연해주나 중국을 제압할 수 있다. ◆미국의 전술핵무기 폐기선언과 함께 한반도 비핵지대화의 소리가 커가고 있다. 일본의 예로 본다면 그것은 핵전략과는 관계없는 상징적 의미가 짙다. 또한 중국과 소련을 포함하는 국제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냉전해체 시대에서는 그 자체가 「행차뒤 나팔」과 같다는 면도 있다.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과대포장은 하지않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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