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지금 자동차시대만 있고 자동차문화가 없다. 전혀 무방비한 상태에서 자동차시대를 맞았으니 문화가 생겨날리 없다. 오히려 반문화가 자라나고 있다. ◆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전국차량대수는 총 3백84만대다.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 2백41만대,화물창 1백만8천대,버스 40만7천대,특수차 1만3천여대로 돼있다. 승용차의 경우 서울지역에 약 40%인 97만대가 집중돼 있다. 24시간 러시아워의 교통지옥이다. 교통법규 위반이 다반사고 교통질서가 붕괴돼있다. ◆교통의무질서는 바로 우리사회의 얼굴인것 같다. 비좁은 병목지점에서 접촉사고 일보직전까지 몰아댄다. 앞에 차도가 조금만 비게되면 자동차경기를 하듯 몰아댄다. 차선을 꽉채우는 버스는 정류장이 인도에 붙어있기도 하겠지만 좌우를 무단히 질주,「도심의 무법자」다. 이에 질세라 택시들이 「무법」의 선수권에 도전한다. 자가용의 기사들과 20대의 젊은 운전자들도 만만치 않다. ◆서울은 교통의 「서부」다. 접촉이나 충돌 등 사고가 있게되면 운전자들은 남녀노소를 가릴것 없이 삿대질과 목청부터 높인다. 사리가 어떻든 목청 큰자가 이기는 것처럼 돼있다. 미국에서는 당사자간에 논쟁하지 않는다. 할 필요가 없다. 경찰이 와서 판정해주기를 기다리면되고 사고처리는 보험회사가 맡아 해준다. ◆자동차문화 정착에 자동차메이커들도 기여할것이 많다. 우선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개선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국은 자동차메이커들의 낙원이다. 수요의 폭증으로 주문이 밀려있다. 생산에서부터 판매,서비스,보험까지 모무 독점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기업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소비자서비스가 제도적으로 미흡하다. 선진국에서 다하고 있는 중대한 차량결함에 대한 리콜(회사의 회수)제가 없는것이다. 미국에서는 실시하면서 한국에서는 왜 안하는가. 소비자보호원은 뭣하는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