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손에 손잡고」 합창… 흥겨움 절정/살리나스대통령 “유엔가입 직후 방문 큰의미”/「시베리아 빙산 녹인 우리대통령」 현수막 눈길○40분간 단독회담 가져
○…25일 하오(한국시간 26일 상오·이하 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공식환영행사에 이어 열린 한·멕시코 정상회담은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으로 나누어 진행.
대통령궁 대정원에서 베풀어진 공식환영행사가 끝난 뒤 노태우대통령과 살리나스 대통령은 2층 대통령 집무실로 올라가 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과 호세·코르도바 대통령비서실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단독회담.
약 40분간 단독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양측의 확대회담 참석자들은 역시 2층에 있는 대사실에서 별도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증진방안을 논의.
○「베사메무쵸」 연주도
○…살리나스 멕시코대통령 내외가 25일 저녁 노태우대통령 내외를 위해 대통령관저 로페스마테오스홀에서 베푼 공식만찬은 한·멕시코 양측인사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30여분간 진행.
살리나스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한국의 유엔가입을 축하하면서 유엔가입후 첫 방문국가로 멕시코가 선택된데 대해 정치적 의미를 부여.
이날 만찬도중에 실내악단이 서울올림픽 주제곡 「손에 손잡고」를 연주하자 노 대통령은 살리나스 대통령과 함께 손뼉으로 박자를 맞추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만찬장은 일제히 테이블별로 손을 맞잡거나 박수를쳐 장내는 흥겨움이 절정에 달했고 실내악단은 이날 노 대통령의 애창곡인 「베사메무쵸」를 두차례나 연주,노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정감을 표시.
○기념훈장·선물 교환
○…이에 앞서 노 대통령내외는 대통령관저내 마구엘 알레만홀에서 살리나스 대통령내외와 훈장 및 선물을 교환. 노 대통령은 살리나스 대통령내외의 영접을 받고는 홀입구에서 간단히 기념촬영을 한후 실내 응접실에서 교환식을 가진후 곧바로 만찬장으로 입장.
노 대통령과 살리나스 대통령은 무궁화 대훈장과 독수리 대훈장을 각각 교환했으며 선물로는 청자와 은장식품을 교환.
또한 대통령 부인 김옥숙여사와 살리나스 대통령부인은 각각 자개보석함과 꽃장식 수예품을 교환.
○대통령궁서 환영행사
○…정상회담에 앞서 멕시코대통령궁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은 한·멕시코 국교수립후 처음맞는 노태우대통령을 위한 행사답게 장중하게 약 30분간 진행.
노 대통령 내외는 대통령궁의 정문인 「영예의 문」에 도착,하차선까지 영접나온 살리나스 대통령 내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뒤 군악대의 팡파레연주에 맞추어 행사장인 대정원에 입장.
노 대통령이 입장할때 정원주변건물 1층과 2층 테라스에 환영나온 5백여명의 남녀학생들과 대통령궁의 직원들이 일제히 환호를 올리며 태극기와 멕시코 국기를 흔들자 노 대통령은 손을 들어 답례.
살리나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멕시코가 한국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방문하는 중남미 국가이고 특히 한국의 유엔가입 직후에 이루어진 것은 양국관계를 증진하려는 한국의 관심을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우리양국은 평등과 정의로 세계평화와 국가발전을 이룩하려는 같은 소망을 갖고 있다』고 환영.
노 대통령은 답사에서 『우리 국민은 국제사회에서 멕시코정부와 국민이 우리나라에 대해 보여준 깊은 이해와 지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친구의 나라 멕시코의 모든 국민들에게 우리 국민의 우정의 인사를 전한다』고 답례.
○교민 1백50명 환호
○…25일 하오 노 대통령이 도착한 베니토 후아레스공항과 숙소인 카미노 레알호텔입구에는 「시베리아 빙산을 녹인 우리 대통령」 「유카탄의 86년,한인후손을 잊지마세요」 등의 플래카드와 피켓을든 교민 등 약 1백50여명이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노 대통령을 환영.
노 대통령과 부인 김옥숙여사는 숙소입구에서 하차,교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는데 대부분 2,3세 교민들이라 우리말을 못하거나 간단한 말밖에 못해 눈물을 글썽이며 환영하는 모습.<멕시코시티=이종구특파원>멕시코시티=이종구특파원>
◎노 대통령 만찬답사
나는 한국의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멕시코합중국을 방문하게 된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한국과 멕시코가 마주한 태평양지역은 풍부한 인적 물적자원과 무한한 잠재력위에 발전의 힘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우리 두 나라를 포함한 태평양연안 국가들은 더욱 활발한 교류를 통해 이해를 증진하고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교역과 경제협력을 촉진해 나가야 합니다.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효율적인 협력의 틀을 이루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려 합니다.
우리 두나라는 서로에게 소중한 동반자로서 손에 손잡고 21세기 태평양시대를 함께 열어갈 것입니다.
한국과 멕시코는 내년으로 수교 30년을 맞습니다. 멕시코는 우리에게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협력파트너 입니다.
우리 두나라 관계는 모든 분야에서 더욱 확대,강화돼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남북한이 서로를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대화와 교류협력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 나감으로써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실현해나가려 합니다. 우리를 계속 성원해주기를 기대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