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당시 1만명 이상의 무고한 민간인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한 「리옹의 도살자」 클라우스·바르비(77)가 리옹의 한 교도소 병원에서 암으로 사망했다고 프랑스 겅찰당국이 25일 밝혔다.「리옹의 도살자」란 악명 그대로 바르비는 2차대전 당시 나치점령하의 불리옹시 게슈타포(비밀경찰) 책임자로 있으면서 4천명의 프랑스인을 처형하고 유태인과 레지스탕스 7천명을 「죽음의 가스실」로 몰아놓은 장본인이다.
나치의 게슈타포 사령관 하인리히·히물러에게 가장 신임을 받았던 바르비는 종전이후 미전략사무국(OSS)의 요원으로 변신해 한때 법망을 피하기도 했으나 나치전력이 드러나자 51년 클라우스·알트만이라는 가명을 써서 볼리비아로 도피하는데 성공했다.
바르비는 83년 2월 체포돼 프랑스로 강제이송될때까지 40년 가까이 나치전범의 신분을 교묘히 위장한채 살아왔는데 87년 프랑스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볼리비아 도피 당시 『나는 전범이 아니다』라며 『전쟁에는 선도 악도없다』고 강변했던 바르비는 1913년 독일 본근교의 바트 고데스베르크서 태어나 22세때 나치 청년조직인 히틀러 유겐트에 가입하는 등 전형적인 「히틀러형 인간」 이었다.<장현규기자>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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