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보유 중국지지 요청할듯/리뷰지 보도/대일수교·후계문제도 논의【홍콩=유주석특파원】 김일성 북한주석이 오는 10월4일 중국을 공식방문한다고 홍콩의 영자주간 파이스턴 이코노믹리뷰가 보도했다.
리뷰지는 최신호(10월3일자) 「정보」란에서 북경소식통을 인용,이같이 전하고 김의 이번 방중이 과거와는 달리 공식적으로 이뤄지며 이에따라 금명간 양측에 의해 공식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김의 방중은 북한·소련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대중국관계를 보다 긴밀하고 경제지원 등을 얻어내기 위해 북한측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북경방문에서 김은 북한의 핵개발계획,대일관계정상화 교섭,자신의 후계문제 등과 함께 한중수교 문제 등 양측 관심사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의 방중에 따른 구체일정과 의제는 노동당서기 김용순이 8월말 북경에가 마무리짓게 될것으로 전해졌다.
김 주석은 방중기간중 중국실권자 등소평과 강택민총서기·이붕총리 등 최고위 지도자들과 만날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은 소련사태 이후 위협을 느끼고 있는 사회주의체제 수호를 위해 북한의 핵무기 보유 필요성을 강조,이에대한 중국측 지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일 경우 중국이 이에대해 커다란 우려를 표시해온 사실을 들어 당장 중국의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북한과 중국이 그동안 여러차례 접촉을 통해 북한 핵무기 개발문제를 논의해왔으며 중국은 자국이 핵확산 금지협정에 서명한데 따라 북한도 핵개발 시설에 대한 국제사찰에 응하도록 종용해온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소련사태를 계기로 자체 핵무기 보유방침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에따라 이번 김의 방중결과가 크게 주목된다고 일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WP지도 보도
【워싱턴=연합】 미 워싱턴 포스트지는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오는 10월4일 중국을 방문해 소련붕괴후의 중국·북한 양국의 협력관계를 비롯한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25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한 중국소식통의 말을 인용,이같이 보도하고 김일성의 이번 방중은 과거와는 달리 공개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며 이번주중 북경에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사태등 변혁때마다 혈맹다짐/체제고수 표명등이 주관심사로/해설
북한주석 김일성의 중국방문은 소련사태 이후부터 예견되던 것이었다. 김은 과거 중요한 국내외적 상황변수가 발생할때마다 습관적으로 「혈맹」 중국의 문을 두드렸었다.
김의 이번 북경방문에는 북한의 정치·외교·군사·경제적인 각종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중 첫째는 공산당 몰락 등 소련의 대변혁이다. 소련사태 이후 북한은 계속 「우리식 사회주의의 고수」를 다짐해 왔다. 중국도 이 점에서는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북한이 소련이라는 「선린」을 잃어버린 지금 의지할 곳은 중국뿐이며 이를 위해 김일성이 발벗고 나서는 것은 당연한 수순.
이와함께 남북 유엔동시가입 및 핵사찰압력 등 국제환경 변화에 따른 향후 국제사회에서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중국의 도움이 필요했으리라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이 겪고있는 극심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의 배려가 절실하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이와관련 경제적 실리추구의 의도가 짙게 깔린 대일,대미관계 개선에 대한 중국의 지원도 북한에는 큰 관심사일 것이다.
따라서 김일성과 중국지도부의 회동에서는 정치적 측면에서 양측이 서로의 체제에 대한 지지 및 확고한 고수의지 표명이 주관심사가될 것같다. 여기에 김일성은 김정일 세습에 대한 중국측의 지지를 얻기위해 애를 쓸것으로 추측된다.
또 국제관계에서는 한중 수교분위기 등에 대한 북한측의 대중 「속도조절」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경제적인 면에서 중국의 원조증대 및 두만강 유역개발사업 등에 대한 공동 보조문제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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