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백10억불·물가 12%까지 전망/성장률도 둔화… 총수요관리 촉구대우 삼성 쌍용 제일 등 국내민간경제연구소들은 25일 내년중 우리경제는 올해보다 실질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고물가와 국제수지 적자추세가 지속·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 연말 국제수지 적자규모는 정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방어목표(70억달러내외)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일제히 지적했다.
주요 민간경제연구소의 내년 경제전망을 총량지표별로 보면 우선 실질성장률은 올해보다 다소 낮은 7.5%∼8.2%로 예상했다.
올해의 8.5∼8.8%보다는 성장이 둔화되나 적정성장 수준인 7% 안팎을 웃돌아 국제수지 적자 확대와 고물가 압력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국제수지 부문은 대우 1백10억달러 적자에서 제일 50억달러 적자까지 연구소별로 비교적 편차가 큰 편.
수출(통관기준)은 올해보다 13%가량 늘어난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8백25억달러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는데는 거의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수입은 9백70억달러(대우)에서 9백18억달러(제일)까지 전망치가 크게 엇갈린다.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어도 우리나라 상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이 두드러지게 늘어나기 어렵고 수입은 민간소비 등 내수경기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보다 크게 줄기를 기대할 수 없다는 시각이 압도적이다.
물가부문은 제일경제연구소가 연초대비 12%나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올해보다 사정이 더 나빠지리라는 예상이 많다. 내년초 철도 상하수도료 연탄값 등 공공요금 인상이 대기중이어서 인플레 심리를 자극할 소지가 큰데다 특히 14대 총선지방자치단체장대통령 선거 등 정치행사가 잇달아 통화증발,정책 및 행정공백 등 물가관리 여건이 더 나빠질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각 연구소가 내년전망과 함께 내놓은 대응방향은 다양하다. 대우경제연구소는 『국제수지·물가문제 해결은 비단 경제정책 대응뿐 아니라 근로의욕 저하 기업정신 위축 등 사회기강 해이를 바로잡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연구소는 『통화긴축에 따른 국제수지 개선 효과는 미미하고 수출증대로 확대균형을 시도해야 할것』이라며 원화 환율의 빠른 절하를 유도,수출기업의 가격행정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제기획원 당국자는 『수입증가에 의해 국제수지 적자폭이 확대될것라는 지적은 뒤집어 말해 통화긴축 등 총수요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라며 『대기업 산하 민간연구소들이 경제안정화 시책을 촉구하고나선 것은 퍽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유석기기자>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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