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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신념 천명 세차례 큰박수/노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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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신념 천명 세차례 큰박수/노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표정

입력
1991.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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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석 합쳐지는날 곧 올것”/경축사절단 “한국민의 마음 대변한 명연설” 평가/「세계 공동체」 선도적 역할 다짐노태우대통령은 24일 상오11시9분(한국시간 25일 새벽 0시9분·이하 현지시간) 유엔참석의 하이라이트인 총회 기조연설을 함으로써 역사적인 우리의 유엔가입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선언.

노 대통령은 1백66개 유엔 전회원국 대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반도 문제는 물론 세계적 현안에 대한 견해를 구체적으로 밝혀 높아진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과시.

○두 김 대표 경청 눈길

▷총회연설◁

사미르·시하비 유엔총회의장이 상오11시8분 『의전장은 대한민국 노태우대통령을 안내해 주십시오』라고 노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알리자 노 대통령은 테이머 유엔의전장의 안내를 받아 회원국 대표들의 박수속에 총회의장실에서 본회의장에 입장,연단우측 지정석에 착석.

이어 시하비의장이 『제46차 유엔총회 의장으로서 대한민국 노태우대통령을 소개합니가. 노 대통령께서 기조연설을 하시겠습니다』라고 연설을 요청하자 노 대통령은 본회의장 전면 중앙에 위치한 연단에 등단,11시9분부터 「평화로운 하나의 세계 공동체를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역사적인 기조연설을 시작.

연단뒤 의정하에는 시하비의장 좌우로 케야르사무총장과 유엔 국제정치담당 사무차장이 앉아 노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

11시37분께까지 28분여간 진행된 노 대통령의 연설은 청와대 공보비서실 이수정비서관이 영어로 동시통역 했고 다시 유엔공용어인 불어 서반아어 중국어 러시아어와 아랍어로 통역돼 회원국 대표들에게 즉시 전달.

본회의장에는 김옥숙여사와 이상옥 외무부장관 등 공식수행원,경축사절단,한국경제인 등 60여명이 참석했고 김영삼 민자당대표 김대중 민주당 공동대표도 나란히 특별방청석에 앉아 노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

노 대통령의 기조연설 도중 회원국 대표들은 3차례 박수로 감동과 경의를 표시.

회원국 대표들은 노 대통령이 『남북한 2개 의석이 하나로 합치는데는 오랜세월이 걸리지 않을것』이라고 신념을 밝히자 첫번째 우렁찬 박수로 화답한데 이어 남북한간 신뢰구축 의지와 한국이 세계 공동체의 성원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에서 다시 큰 박수.

○북대표 연설내용 기록

11시37분께 28분간의 연설이 끝나자 시하비의장은 『총회를 대표해 노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저의 총회의장 선출을 축하한 말씀에도 사의를 전한다』고 인사.

노 대통령은 회원국대표들이 일제히 기립박수하는 가운데 시하비의장,케야르총장과 함께 퇴장.

연설이 계속되는 도중 각국 대표들은 동시통역기를 귀에 꽂은채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

특히 북한대표들은 연설내용을 빠짐없이 받아적었고 소련의 판킨 신임외무장관과 통일독일의 대표등 한국의 유엔가입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던 국가의 외교관들은 시종 감동적인 모습.

○…노 대통령은 연설서두에 『3년전 바로 이 자리에서 이념과 체제의 벽을 넘어 화합의 한마당을 이룬 서울 올림픽의 신선한 감명을 전했다』는 말로 88년 9월23일 43차 총회에서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여는 길」을 주제로 했던 첫 연설을 상기.

노 대통령의 연설은 유엔가입을 지지해준 국가들에 대한 감사와 냉전체제의 붕괴,남북한 동시가입의 의의,통일에 대한 의지,소련에 대한 전 세계의 지원촉구 등으로 이어졌고 이어 핵심인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제시.

노 대통령은 『한반도의 통일은 시간문제일뿐 역사의 순리』라고 힘줘 말하고 북한의 유엔가입에 대해서도 축하.

노 대통령은 『우리 유엔대표단의 자리가 옵서버석에서 회원석으로 불과 수십미터 옮겨오는데 40년이 걸렸고 동서독의 두 의석이 합쳐지는데는 17년이 걸렸다』며 산술적 개념의 시간차이로 예를 들고 『그러나 남북한의 의석이 합쳐지는데는 그리 오랜세월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적 견해와 신념을 피력.

또 『기아가 지배하는 곳에 진정한 평화가 없다』며 저개발국가에 대한 이해와 동정을 표명하면서 한국이 성장의 좋은 모형을 제시했다고 언급.

노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이성과 평화에 바탕을 둔 새로운 시대의식을 강조하면서 파란많은 세계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기위한 인류의 염원에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해나갈것이라는 약속으로 연설의 대미를 장식

○…노 대통령의 연설도중 한국대표단석에 앉아있던 이 외무장관과 노창희 주유엔대사,박정수 국회외무통일위원장 등과 경축사절단은 시종 감동과 긍지의 표정.

강영훈 전총리는 『한반도 신뢰구축과 평화로운 세계 공동체 건설 등에 대한 신념은 한국민의 마음을 대변한 명연설』이라고 평가.

경축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석한 서가람군(서울대 외교 4)은 『세계평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표명에 감동했다』고 소감을 피력.

○…노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상오 10시50분 부인 김옥숙여사와 함께 유엔본부에 도착,테이머 유엔의전장의 안내로 로비에서 대기중인 케야르 사무총장 내외의 영접을 받고 반가운 악수.

노 대통령 및 케야르 사무총장 내외는 기념촬영을 한후 곧바로 총회의장실로 이동,시하비의장과 환담. 총회의 장면담에는 이상옥 외무장관과 노창희 주유엔대사가 배석.

○문명의 우수성 보여줘

▷기증품 증정◁

○…노태우대통령은 연설을 끝낸후 곧바로 케야르총장과 함께 사무총장실로가 환담하고 2층 기증품 전시장으로 옮겨 우리정부의 유엔가입 기념 기증품인 「월인천강지곡」을 전달. 노 대통령이 케야르총장에게 기증품을 설명하자 케야르총장은 『한국의 유수한 문명을 말해주는 훌륭한 선물』이라며 고마움을 표시.

이어 기증품 앞에서 부인들과 함께 기념촬영한후 노 대통령 내외는 테이머 유엔의 전장의 환송으로 유엔본부를 출발.

기증식에는 공식 수행원과 경축사절단 모두가 참가.

○한국 여직원 초청다과

▷김옥숙여사◁

○…대통령 부인 김옥숙여사는 23일 하오(한국시간 24일 새벽) 숙소인 플라자호텔에서 유엔에 근무하고 있는 한국여자 직원들을 초청,다과는 나누며 환담.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우리나라가 정식으로 유엔에 정회원국으로 가입하게돼 여러분은 더욱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수 있게 될것』이라고 지적하고 『더욱 열심히 떳떳하게 일함으로써 한국인의 인식을 더 높이는데 힘써달라』고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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