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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식/상의,4천9백49명대상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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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식/상의,4천9백49명대상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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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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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가 “돈 덜벌어도 잔업 싫다”/10년전 비해 개인주의화 뚜렷/「회사는 제2의 가정」 59%로/상사의 사사로운 지시 60%가 거부/“출세는 본인하기 나름” 71%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수입이 다소 적더라도 잔업을 하지않고 개인적인 여가를 즐기겠다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사의 사사로운 지시를 수용하거나 연장자의 의견에 추종하는 것을 10년전에는 당연시했으나 최근에는 10명중 6명의 근로자가 이에 반대,근로자의식의 개인주의화가 뚜렷해졌다. 그러나 10년전이나 요즘이나 회사의 연장자를 집안 웃어른처럼 모시고 만원버스에선 회사 연장자에게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근로자들이 대부분을 차지,사무외적으로는 가족주의 성향이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상의가 전국 6백44개 기업의 종업원 4천9백49명을 대상으로 조사,24일 발표한 「한국기업 근로자의 의식구조」에서 밝혀졌다.

조사대상 근로자의 70.7%는 수입이 다소 줄더라도 잔업을 하지않고 여가를 갖겠다고 밝혔으며 회사일은 어디까지나 회시일이기 때문에 가정생활을 희생할 수 없다고 응답한 사람도 68.6%에 달했다.

직장보다 가정을 중시하는 이같은 경향은 갈수록 뚜렷해져 「회사는 제2의 가정」이라는데 지난 79년에는 조사대상의 94.3%가 동의했지만 이번조사(90년)에서는 59%만 찬성하고 41%는 부인했다.

회사에서 업적을 냈을때 경제적 보상과 회사와 동료의 인정을 받는 사회적 보상중 어느쪽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서 사회적 보상을 82%나 선택,사회적 인정을 값있게 치는 동양적 사고가 우세했다. 또 「살아가면서 돈으로 안되는 일이 없다」는데는 55.7%가 긍정적으로 대답,배금주의적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안되는 일도 뇌물을 주면 잘해결된다는데는 긍정과 부정이 절반씩으로 엇갈렸다.

출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견해에는 53.9%가 반대해,시중의 출세지상주의에 반감을 나타냈고 출세를 결정하는 요인은 운과 기회라는 환경적 요인보다 개인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61.2%를 차지했다.

회사에서 나이많은 사람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 옳다는 견해에 반대한다는 사람이 59.4%에 달해 79년 조사때의 22.7%에 비해 높아졌으며 상사의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는 견해에도 65.3%가 찬성했으나 79년 조사때의 90.6%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회사의 연장자를 집안 웃어른처럼 모시는 것을 미덕이라고 보는 사람은 79년 93.4%에서 90년 87.1%,만원버스에서 회사 연장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79년 94.5%에서 90년 89.7%가 각각 긍정,기업 구성원간의 가족주의 경향은 여전했다.

회사에 입사하기전에 그 회사 사장이나 실세가 어떤 인맥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먼저 알아보고 입사여부를 결정한다는 사람이 59.5%에 달해,인맥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회에서 출세하려면 학교선배나 고향사람들과 한통속으로 지낼 수 밖에 없다는데는 61.6%가 반대,사회에 팽배한 파벌주의에 불만을 표시했다.

출세의 지름길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28.4%) 보다 본인 하기에 달려있다(71.6%)가 많았다.

선호하는 상사형은 과업지향(21.8%) 보다는 인간관계지향(78.2%)을,여성상사에 대해선 5%가 『모실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경제성장의 방향에 대해선 성장위주(10.5%) 보다 안정위주(89.5%)를 훨씬 더 선호했고 사회의 문제점은 ▲빈부격차(62.2%) ▲학력차별(13%) ▲지역차별(11.6%) 등의 순으로 꼽았다.

다음세대를 위해 희생하겠다는데 87.5%나 동의했으며 사회변혁은 점진적(44.3%) 방식보다 혁신적(55.7%) 방식을 더 선호했다. 여성취업은 63.5%가 찬성했고 선호하는 가족제도로는 핵가족(40.7%) 보다 대가족(59.3%)제를 꼽았다.<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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