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교류로 단절의 시대 종식시켜야/세계평화위해 소·동구개혁 최대협력”대한민국이 유엔에 들어오기까지는 우리가 처음 가입을 신청했던 때로부터 42년 8개월이 걸렸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대한민국과 함께 우리의 형제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도 회원국이 되었습니다. 나는 북녘의 우리 형제들과 평화와 통일의 길을 함께 걷게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그들의 가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나는 남북한의 대표가 이 평화의 전당에 자리를 함께하고 있는 모습을 대하며 한반도에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습니다. 한민족은 남북으로 갈라져 있으나 우리는 하나의 겨레라는 것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분단의 비극을 가져다준 냉전체제 자체가 와해된 이 세계에서 민족자결에 바탕해 자주적으로,무력에 의하지 않고 평화적으로,민족성원 모두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민주적으로 통일을 이룰 것입니다.
전후 냉전으로 가장 큰 희생을 치른 우리만큼 평화로운 세계를 갈구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풍요를 누리는 나라도 선진국도 아니지만 소련과 중동부 유럽국가의 개혁을 충심으로 성원하고 우리들의 능력안에서 최대한의 협력을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남북한은 유엔가입을 바탕으로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을 앞당기는 적극적인 관계를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이를위해 남북한은 다음과 같은 원칙에 합의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첫째 남북한은 불안한 유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합니다. 한반도에는 지금 이 시각에도 1백70만명의 밀집된 군사력이 2백50㎞의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대치하고 있습니다. 남북한은 평화협정을 체결해 서로에 대한 무력의 사용을 포기하고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정상화하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둘째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기위해 남북한은 군사적 신뢰의 구축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군비감축을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한반도에 군사적 대결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이 서로 군사정보를 교환하고 기동훈련과 부대이동을 사전에 통보하며 기습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상주감시단을 상호파견하는 등 군사적 불신을 제거하기위한 조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한반도에서의 핵무기개발은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게될 것입니다. 핵확산금지 조약에 가입한 북한은 모든 핵물질과 시설에 대한 국제기구의 사찰에 조건없이 응해야 합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남북한간에 신뢰구축 노력이 진전될 경우 재래식 전력의 감축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핵문제에 대해서도 남북한간의 협의를 추진할 용의가 있음을 밝힙니다.
셋찌 남북한은 사람과 물자,정보의 자유로운 교류의 길을 열어 단절의 시대를 종식시켜야 합니다. 한반도의 남과 북에는 분단과 전쟁으로 헤어진 1천만이 산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헤어진 부모형제의 생사나 거처조차 모르고 편지 한장,전화 한통화 주고 받을 수 없는 현실을 그대로 두고 남북한간의 신뢰구축이나 관계개선을 말할 수 없습니다.
남북한은 이 개방된 세계에서 모든 나라간에 통용되는 자유로운 통행,통신과 통상을 보장해야 합니다.
우리는 유엔동시 가입으로 새로워진 상황속에서 내달 열릴 제4차 남북 고위급회담이 남북한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를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북한이 서로의 발전을 위해 서로가 돕는 공영의 관계를 이루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과 교역은 물론 관광,지하자원의 공동개발과 합작공장의 건설 등 경제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남북한간에 각 분야에 걸쳐 교류와 협력이 추진되면 민족의 강한 결집력을 비탕으로 정치적 통합의 여건은 급속히 성숙될 것입니다. 통일 한국은 민족성원 모두가 자유와 행복을 누리며,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복리에 기여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한반도뿐 아니라 이 세계의 모든 분쟁지역에 하루속히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유엔의 첫 집단안보 조치를 통해 자유와 생존을 지킬수 있었던 대한민국은 유엔이 국제사회에 정의를 실현하고,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한국은 최빈국의 단계에서 불과 한 세대의 기간에 역동적인 신흥산업 국가를 이룩함으로써 가난한 개도국도 노력하면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다는 모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위치한 중간국가로서 남북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감으로써 세계로부터 입은 혜택에 보답할 것입니다.
인류에게는 역사가 시작된 때로부터 지녀온 간절한 소망이 있습니다. 이 파란많은 세계를 「평화로운 하나의 공동체」로 만드는 것입니다. 한국국민은 세계 공동체의 완전한 성원으로 인류공동의 이 염원을 실현하는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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