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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웃음꽃속 “결속악수”/노 대통령 유엔방문 현지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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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웃음꽃속 “결속악수”/노 대통령 유엔방문 현지표정

입력
1991.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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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의 역사는 끝났다” 천명/노 대통령,교민리셉션서 “민주주의 한길” YS소개/교포들 퍼레이드 “축제무드”시애틀에서 2박3일간 유엔본부 연설과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한 노태우대통령은 추석인 22일 하오4시50분(한국시간 23일 상오5시50분) 뉴욕에 도착,본격적인 유엔본부 방문일정을 시작.

노 대통령은 23일 상오(이하 현지시간)부터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수상,볼거 뉴질랜드 수상과 한·말련 및 한·뉴질랜드정상회담을 각각 가진데 이어 하오에는 부시 미대통령과 한미정상 회담을 갖는 등 정상회교에 바쁜 일정.

지난 7월2일 미국방문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인 한미 정상회담은 부시 미대통령의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30여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

▷뉴욕교민 초청 리셉션◁

○…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22일 하오 7시 숙소인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서 교민 1천여명을 초청,리셉션을 갖고 남북한 유엔가입 의의 등을 설명.

이 자리에서 뉴욕거주 교민들과 경축사절단 등이 참석해 입추의 여지없이 자리를 메웠는데 이때문에 노 대통령 내외는 입장하는데만 상당한 시간을 소요.

노 대통령은 『오늘은 마침 우리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인데 이처럼 와주서셔 감사하다』고 말하고 『나도 오늘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야 하지만 동포여려분과 함께 마음속으로 차례를 지낼까 한다』고 인사.

노 대통령은 『3년전 여러분들을 만났을때 총과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들자고 말했었다』고 상기한뒤 『이제 유엔 가입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기반이 이뤄져 그때 그 말이 실현되고 있어 감회가 깊다』고 소감을 피력.

○…노 대통령은 이어 격려사에서 『이제 저 유엔본부앞 광장에 아침마다 세계 모든나라 국기와 함께 태극기가 오른다』면서 『남에 의해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던 어두운 타율의 역사는 끝났다』고 천명.

노 대통령은 『그동안 민주주의를 하는 대통령으로서 괴로움도,고통도 많았고 참기도 많이 참았다』면서 『심지어 나한테 물대통령이라고까지 하더라』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

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옳은 궤도위를 달리고 있고 그것이 후퇴하는 일은 없을것』이라며 『독재니 억압이니 해서 여러분이 외국에서 움츠러드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라고 단언.

노 대통령은 격려사에 앞서 『이 자리에서 특히 여러분에게 소개할 분이 있다』고 전제,『평생 민주주의를 위해 한길을 걸어온 김영삼 민자당대표 최고위원을 소개한다』며 김대표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자고 제의했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회답.

김 대표는 이에대해 『꾸준한 북방정책의 추진으로 유엔가입이라는 역사적인 일을 이룩해 낸 노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이제부터 시작에 불과하며 우리는 남북대화의 교류를 통해 통일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이뤄내야하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감회를 피력.

노 대통령은 이어 『이 자리에는 김대중 민주당 공동대표도 오시기로 했으나 지금 비행기로 오고 있는 중이기때문에 참석 못해 유감』이라고 아쉬움을 표하고 『이틀뒤 유엔총회 연설에는 한 자리에 참석해 우리의 유엔 가입을 경축하게 될것』이라고 설명.

교민초청 리셉션은 「고향의 봄」 등이 은은하게 연주되는 가운데 송편과 떡 등 전통음식과 서울에서 특별히 공수해온 문배주가 곁들여져 추석명절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속에서 진행.

▷뉴욕도착◁

추석 연휴기간을 시애틀에서 보낸 노 대통령은 22일 상오9시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을 출발,뉴욕시간 이날 하오4시50분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

노창희 주유엔대사 채의석 주뉴욕총영사로부터 기상영접을 받은 노 대통령은 트랩 아래에서 피커링 주유엔 미국대사와 앤더슨 미 국무부 동아·태부차관보 및 카트만 국무부 한국과장의 영접을 받고 이어 우리측 환영인사들과 인사.

노 대통령은 먼저 김영삼 민자당대표와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언제 오셨느냐. 수고가 많으시다』고 인사했고 김 대표는 『고생 많으시다』고 답례.

노 대통령은 이어 뉴욕 한인회 간부들 및 노신영 강영훈 유창순 노재봉 전총리,김용식 최광수 전외무와 민관식 남북조절위 부위원장 직무대리 홍성철 전통일원장관 등 우리측 경축사절단과 악수를 교환.▷유엔본부 및 뉴욕◁

○…유엔주재 한국대표부가 오는 24일로 예정된 노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비롯,각종 경축행사 준비로 분주한 반면 북한측은 지난 17일 남북한 유엔동시 가입 결의안이 통과된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대조적.

노 대통령이 총회 연설에서 이어 유엔가입을 기념하기 위해 페레즈·데·케야르 유엔사무총장에게 기증하게될 선물인 「월인천강지곡」은 기증식도 갖기전에 유엔본부 2층에 전시되고 있는데 유엔사무국측은 한국의 유엔가입이 갖는 특별한 의미를 고려해 이같은 특별배려를 했다는 후문.

○…유엔가입을 경축하기 위한 코리아퍼레이드가 21일 하오 맨해턴 번화가인 브로드웨이 2㎞ 구간에서 2시간동안 성황리에 진행.

뉴욕 한인회와 한국일보 뉴욕지사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한인교포를 비롯한 뉴욕시민 수천명이 운집했으며 딘킨스 뉴욕시장은 한복차림으로 그랜드 마셜 자리에 정좌.

한편 노 대통령의 숙소인 플라자호텔 주변에서는 대통령 도착에 앞서 반한인사 50여명이 「보안법 철폐」 「미 정부는 노 정권지지를 철화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한때 시위.

▷김옥숙여사◁

○…대통령 부인 김옥숙여사는 23일 상오 숙소인 플라자호텔 인근에 위치한 현대미술관(MOMA)를 방문,40분동안 회화 및 조각작품을 관람.

김여사는 미술관 현관에서 올덴버그 박물관장의 영접을 받은뒤 『일반 관림객에 앞서 관람기회를 제공해줘 고맙다』고 감사인사.

김여사는 버니도 회화조각 국장의 안내로 2층 전시실에서 고흐,고갱,마티스,피가소 등 대가들의 작품을 돌아보며 『몇년도 작품이냐』 『어떻게 수집했느냐』 『작품의 기법은 무엇이냐』고 물으며 관심을 표시.

버니도 국장은 『이 박물관에는 근·현대 미술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3천6백여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전임관장 등이 피카소와 친분이 있어 피카소 작품이 많다』고 설명.<뉴욕=이종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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