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하오 9시께 서울 중구 중림동 365 종로학원 앞길 은행나무에서 노모의 중풍약으로 쓰기위해 은행을 따던 이원구씨(53·중구청 고용직원·서울 서대문구 미소동 215 서소문아파트 9동 325호)가 나무에서 떨어져 숨졌다.이씨는 평소 은행이 중풍에 좋다는 말을 듣고 출퇴근길에 종로학원 앞길의 은행나무를 눈여겨 보아두었다가 이날 은행을 따러 5m 높이까지 올라갔다 발을 헛디뎌 변을 당했다.
이씨는 이날 하오 7시께 귀가한뒤 『보아둔 은행나무가 있으니 함께 가자』며 어머니 박남희씨(74)를 부축,집에서 2백m가량 떨어진 은행나무로가 올라갔다.
이씨의 부인 김금렬씨(50)는 『남편이 어려운 형편속에서도 10년째 중풍을 앓아온 어머니를 정성을 다해 보살펴왔다』고 울먹였으며 어머니 박씨는 『차라리 내가 죽어야하는데…』라며 통곡했다. 이씨는 부인 김씨,2남2녀와 함께 12평짜리 아파트에 살아왔는데 동네 주민들은 『구청잡역부의 박봉으로 근근이 생활하면서도 홀어머니께 약과 고기값을 아끼지 않는 등 극진하게 봉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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