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유엔가입은 우리겨레에게 분단과 전쟁의 엄청난 비극을 가져다준 냉전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것입니다.이제 한반도는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시대로 가는 역사의 전환점에 섰습니다. 남북한이 한 나라가 아니라 두 의석으로 유엔에 들어가는 것은 가슴아픈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은 통일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잠정적인 단계이며,또한 이러한 과정이 통일의 날을 앞당기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믿음으로 이를 추구해 왔습니다.
우리는 작년 독일의 통일과 함께 동서독으로 나뉜 유엔의 두 의석이 17년만에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유엔의 남북한 의석도 멀지않아 하나가될 것이며 그것은 이제부터 우리의 지상과제가 될 것입니다.
세계의 질서자체를 바꾸는 이 큰 변혁속에서 한반도의 통일은 시간의 문제일뿐 필연적인 역사의 순리입니다. 그날을 얼마나 앞당길 수 있는지는 오직 우리겨레의 의지와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북한이 이제까지의 완강한 거부태도를 전환하여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 것을 충심으로 환영합니다. 남북한은 이제 무력사용을 포기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공헌할 것을 규정한 유엔헌장을 다함께 준수해야 합니다.
이와함께 남북한은 교류 협력하고 서로가 서로를 돕는 관계를 이루어 국제사회의 성원으로 그 책무를 다해야 합니다. 이것은 남북간에 대결을 종식하고 공존공영하는 관계를 이루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온 겨레가 걸어온 고난의 역정을 새기며 회원국의 대통령으로 세계평화의 전당에 서게 된 것은 감회깊은 일입니다. 이제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하는 자주의 시대가 열렸을뿐 아니라 우리는 세계와 인류의 공영을 위해 발언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시대를 맞았습니다.
저는 유엔총회에서 오늘과 내일의 세계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한반도에서 평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겨레가 나아갈 방향을 세계에 밝힌 것입니다. 저는 뉴욕에서 부시 미국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 등 세계 여러나라와 유엔의 지도자들도 만날 것입니다.
인구 8천만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는 멕시코는 중요한 태평양국가일 뿐만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권의 지도적 국가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이 나라를 방문하여 양국관계 발전은 물론 중남미지역과 우리나라간의 관계를 가일층 강화하는 전기를 마련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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