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홍어등 차익 10배까지/전체의 22%…기계류와 1·2위 다퉈/중국산 태반… 북한산 위장도농수산물과 농산품의 밀수가 최근들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농산물 수입개방과 함께 몇년전부터 시작된 참깨·홍어·인삼 등 일부 농수산 관련제품의 밀수는 올들어 전체 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기계류와 함께 1·2위를 다툴만큼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관세청이 밝힌 올들어 지난 8월까지 밀수단속 실적을 보면 참깨를 포함한 농수산 관련제품만 2백46건에 1백2억원어치가 적발돼 총 밀수검거 금액 4백51억원의 22.6%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참깨가 1백74건 24억원을 비롯 ▲수산물 26건 59억원 ▲인삼류 17건 6억3천만원 ▲대나무 제품 29건 23억원 등이다. 주로 중국산인 이러한 농수산 관련 품목의 밀수가 이처럼 성행하는 이유는 해당 제품의 국내외 가격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참깨의 경우 국내 시중도매가격이 ㎏당 5천원대를 넘고 있으나 밀수꾼들이 중국,태국 등에서 사오는 가격은 ㎏당 6백∼8백원에 불과하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인삼류도 품질면에서는 국산품과 비교할 수 없는 저질품이 대부분이지만 가격면에서는 국내제품이 7∼10배가량 비싼편이다.
최근 밀수의 주종을 이루는 농수농산물은 참깨·홍어·복어·갑오징어 등으로 밀수방법은 밀수꾼이 조업이나 해상 피난을 가장,중국 항구에 들러 사오거나 공해상에서 중국선박과 접선,배떼기로 참깨 등을 반입하는 수법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충무선적의 소형어획물 운반선이 제주 남쪽 공해상에서 중국선박으로부터 참깨 40톤을 받아 항구로 들어오던중 적발됐다.
또 지난 4월에 적발된 부산선적의 D화물선의 경우는 조업을 가장,중국 양자강하류로 간뒤 참깨 1백44톤 무려 5억원어치를 들여와 창고에 보관해있다가 잡혔다.
홍어·복어 등의 수산물은 해상 반입보다는 원산지를 위장해 들여오고 있다. 수입이 제한된 중국산을 소련,북한산으로 위장하거나 냉동이 되지않은 제품을 수입이 가능한 냉동제품으로 속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중국산을 북한산으로 위장하면 수입이 가능할뿐 아니라 남북교류로 관세까지 물지않는 이중 혜택을 받기 때문에 올들어서는 이런 위장밀수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을 주무대로 하는 이같은 해상 농산물 밀수는 우리나라와 중국간에 관세협정이 없고 밀수를 감시하는 관세청의 감시정도 전국적으로 48척에 불과해 제대로 단속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배정근기자>배정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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