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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시밀리/세계 제2생산국으로 부상/수출 3년새 24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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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시밀리/세계 제2생산국으로 부상/수출 3년새 24배 늘어

입력
1991.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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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산업 뒷받침 일 주도에 도전팩시밀리 산업이 유망 첨단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전분야에선 우리의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반면 팩스분야에선 반도체산업에 뒷받침되어 일본을 바싹 추격할 만큼의 경쟁력을 확보,새로운 수출전략 산업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팩스산업은 지난 82년 조립생산을 시작한 이래 급속한 정보화 추세에 따라 고속성장을 거듭,현재 일본에 뒤이어 세계 제2위의 생산국으로 떠올랐다. 생산동향을 보면 지난 85년 1백30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90년에는 1천6백19억원으로 연평균 65.6%의 성장을 거듭,전자산업 전체의 평균성장률 15%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수출면에서도 지난 88년 4백만달러어치를 처녀수출한 이래 90년 수출액이 9천5백만달러에 달해 3년만에 24배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했다.

상공부는 올해 팩시밀리 생산이 지난해보다 54.9% 증가한 2천5백8억원,수출은 68.4% 늘어난 1억6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팩스산업에 손을 댄지 10년도 안돼 이처럼 세계2위의 생산국으로 부상할수 있었던 것은 팩스 핵심부품 생산에 필수적인 반도체 산업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팩스 시장규모는 91억달러로 매년 16%의 급팽창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일본이 세계시장의 95%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상태.

일본이 세계시장을 장악할수 있었던 것은 대량생산 기술과 함께 팩스의 고성능화에 필요한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전통있는 팩스메이커들은 반도체 산업의 뒷받침이 안되는 바람에 최근 3∼4년사이에 소멸,일본에 자리를 내주고 만것이다. 우리나라도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외제부품을 들여와 조립생산하는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국내 반도체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국산화율을 70%까지 올리면서 일본에 이은 주요 팩스생산국으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국내 팩스업계는 팩시밀리가 전기·전자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수출주종 품목이 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세계시장규모가 매년 16%씩 증가하고 있는데다 내수시장도 90년 현재 1천40억원으로 비교적 큰데다 매년 신장률이 36%에 달해 수출을 위한 경쟁력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팩스시장에서 우리나라 팩스가 확실한 자리를 지키려면 차세대 팩스로 불리는 이른바 G4팩스의 개발을 얼마나 앞당기느냐에 달려있다.

일본 등 선진국에선 지난해부터 현재 우리나라에 널리 보급된 G3팩스에서 G4팩스로 이전해가고 있는데 반해 국내업계는 이제 겨우 G4팩스 개발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 G4팩스는 G3팩스에 비해 송전속도가 10분의 1에 불과하고 선명도도 높을뿐만 아니라 컬러송전도 가능,G4팩스가 양산단게에 돌입할 경우 시장규모는 현재의 3∼4배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공부도 지난해부터 고선명TV·고속중형 컴퓨터·64메가 D램과 함께 G4팩스를 첨단기술 제품으로 선정,국산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일본의 방해공작이 만만치 않다. 반도체에서 한국의 추격으로 세계시장 독점에 실패한 일본은 팩스시장은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국내업계가 국산개발한 핵심부품을 덤핑으로 공급하는 등 국내 팩스산업 발전에 제동을 걸고 있으나 수입선 다변화 제도로 이를 차단하고 있다.

정부는 생산기술연구원과 업계 공동으로 94년까지 G4팩스 개발을 완료,세계 시장에서 일본과 겨룬다는 계획아래 기술자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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