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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남북정상회담 희망”/강 외교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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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남북정상회담 희망”/강 외교부부장

입력
1991.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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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 당국자론 첫 언급/정부,일단 환영 “구체배경 타진”/유엔서 외무회담… 대화진전 기대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으로 남북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있는 가운데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강석주 북한외교부 부부장이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적극적 입장을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관련기사 3·4면

남북한의 유엔가입이 결정된후 강부부장은 17일 하오(한국시간 18일 상오) 한국 및 일본기자들과 만나 『김일성 주석도 남북 정상회담을 갖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시기에 대해서는 현재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까지 우리의 거듭된 남북 정상회담 제의에 대해 조건을 내세워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는데 외교당국자가 남북한 정상회담 가능성을 직접 시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강부부장은 『유엔가입을 계기로 한국전쟁 당사자인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합법정부로 인정받은 만큼 고위급회담의 성과와 진척을 보아 남북정상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에대해 우리정부는 강부부장의 이같은 얘기를 기존의 입장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환영하면서 구체적 배경을 알아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종하 외무차관은 이날 외무통일위의 외무부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통해 강부부장의 「남북 정상회담」 관련발언에 대해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유차관은 『그러나 북한은 지난 2차 남북 고위급회담시 김일성 자신이 원칙적인 동의의사를 표시하는 등 남북 정상회담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회담의 실질적인 개최는 거부해왔다』고 전제한뒤 『따라서 강부부장의 이번 발언도 이런 원칙에 서있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입장인지를 추후 분석해봐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번 유엔가입을 계기로 유엔총회기간중 첫 남북 외무장관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주유엔 남북대사간의 협의체 구성노력도 가속화되는 등 답보상태에 있는 남북대화도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강부부장은 남북 외무장관 회담 가능성에 대해 『우리도 추진하자는 입장』이라며 『김영남 외교부장이 오는 27일 도착하면 적극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남북 외무장관회담은 10월2일 북한 연형묵 총리가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뒤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외무부 한 관계자는 『남북대화는 고위급회담에서 우선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는게 우리정부의 기본입장』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유엔가입 절차를 계기로 노창희 주유엔대사와 박길연 북한대사간에 4차례 접촉이 있었던만큼 남북 외무장관회담 등의 성사 등 유엔에서의 남북대화가 고위급회담 등 각급 남북대화에 좋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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