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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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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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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동안 정식 연봉이 19만2천달러라면 한달 월급이 요즈음 환율로 쳐서 1천2백만원이 된다. 게다가 뉴욕에 고급저택이 주어지고,여비와 접대비가 지급된다. 유엔 사무총장이 그 귀하신 월급쟁이다. 얼핏 「실권없는 명사」 쯤으로 오해받기 쉽지만,자그마치 1만4천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그동안 국제정치는 미국과 소련이 뒤에서 호령하는 「힘」의 게임이었다. 이 냉전의 주역은 미국과 소련이고,유엔은 구색갖추는데 필요한 조연이었다. 그래도 유엔 사무총장은 골치썩는 자리다. 1백59개 회원국을 상전으로 모시고 능수능란하게 싸움을 조정하고,1만4천명의 직원을 다스려야 하기 때문이다. ◆유엔의 핵심부는 미·소 등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안전보장이사회다. 세계의 평화유지를 사명으로 하는 안전보장이사회는 그동안 강대국의 거부권 때문에 사실상 기능이 마비된 상태였다. 한국전쟁때 유엔군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도,잘 알려진 것처럼 스탈린이 참석을 보이콧한 상태에서 이루어졌었다. ◆유엔이 안보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의 의견일치로 치른 첫 대규모 전쟁이 지난번 걸프전이었다. 이 전쟁은 냉전해체 이후 유엔이 국제정치의 중심이 되리라는 것을 예고한 전쟁이었다. 이와 함께 유엔의 기능도 국경선을 넘는 모든 문제,예를 들어 경제·환경·난민·마약 등에 이르기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46차 총회에서 남북한을 합쳐 7개국이 새로 가입해서 유엔회원국은 모두 1백66개국이 됐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국제적 위치가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6·25 남침으로 터진 비극으로부터 41년만의 일이다. 그만큼 상징적인 뜻이 크다. 무엇보다도 남북이 평화공존을 선언한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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