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나흘앞(22일)으로 다가섰다. 몇해전부터 해마다 더 심각해지고 있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추석이 임박해지면,고향을 찾는 설렘보다는 귀성나들이 길의 교통전쟁을 먼저 걱정하지 않을수 없게 됐다. 특히 올해 추석연휴의 교통사정은 사상최악이 될만한 여러가지 요인들이 겹쳐있어 더욱 그렇다. 지난 한해사이 차량이 엄청나게 증가한데다가 추석연휴가 지난해 5일보다 짧은 3일밖에 안돼 도로마다 극심한 체증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추석때 전국 차량은 3백17만여대 였다. 그러나 올해는 그보다 25%에 가까운 78만대가 늘어난 3백95만대에 이른다. 이중 52%이상인 2백5만4천여대가 지방사람들이 몰려와 사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백여만대가 추석 3일∼1일전인 19일부터 21일 사이에 수도권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1백30만여대가 몰려있는 서울에서만도 60만대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갈 것으로 추산되니 평소 1∼2시간 거리가 4∼7시간,3∼5시간 거리는 15∼24시간이 소요되는 상상못할 교통체증이 될지도 모르게 되었다.그런가하면 도로사정은 별로 나아진것이 없다. 고속도로는 확장공사와 보수공사로 오히려 체증을 더 가중시킬 판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교통질서 의식이 나아진 흔적도 찾아볼 수 없으며,교통부·경찰·도로공사 등의 추석귀성 교통관리가 전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걸수가 없는 실정이다. 당국의 교통관리도 어지간할때 하는 것이지,고속도로와 국도가 통째로 주차장화할 판에 뻔한 교통경찰 인력과 장비로 무엇을 어떻게 감당하라 할것인가.
때문에 추석 교통전쟁을 그래도 별일없이 그리고 가장 효과적으로 치러낼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그것은 오로지 귀성하는 국민들 개개인이 자제하고 교통질서 의식을 발휘하는 길밖에는 달리 뾰족한 묘안이 없다고 본다. 가급적이면 자가용 승용차를 삼가하고 열차와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며,서로가 질서의식을 발휘해 양보하고,피치못해 자가용 승용차를 움직여야할때는 특정시간대에 특정도로로 집중하는 것만이라도 피해야할 것이다. 이번 추성귀성 교통이야말로 우리들의 교통질서 의식의 성숙도를 또 한차례 시험해보는 계기랄수가 있다. 지난 여름휴가 시즌 절정기간인 8월1일∼4일때와 같은 낙제점이 제발되지 않았으면 한다.
경찰 등 교통당국은 이처럼 어려운때일수록 교통관리에 최선을 다하고,특히 사고위험 지역에는 교통경찰관을 상주배치해 추석전과 후가 사고로 얼룩지지 않게하는데 한치의 실수도 없도록 해주기를 당부한다. 명랑하고 보람있는 추석명절이 되도록 4천만 국민이 다함께 힘을 모아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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