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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탈냉전 첫발”/남북한 역사적 유엔가입/이 외무 총회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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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탈냉전 첫발”/남북한 역사적 유엔가입/이 외무 총회연설

입력
1991.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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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만장일치로【유엔본부=김수종특파원】 남북한의 역사적인 유엔가입이 분단 46년만에 실현됐다.

이로써 분단의 민족사는 새로운 획을 그을수 있게 되었고 민족통일을 위한 새 지평이 열릴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됐다.

제46차 유엔총회는 17일 상오10시40분(한국시간 17일 하오11시40분)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개막,남북한 유엔가입 결의안을 표결없이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날 유엔가입으로 한국은 1백61번째,북한은 1백60번째 유엔 정회원국이 됐다.★관련기사 4·5면

유엔은 이날부터 태극기와 인공기를 본부광장에 게양했다.

이상옥 외무부장관은 이날 하오3시40분(한국시간 18일 상오4시40분)께 가입결의안이 통과된후 기존 1백59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유엔가입 수락연설을 했다.

이장관은 그동안 우리의 유엔가입 노력이 동서 냉전체제 아래서 거듭 무산돼 왔음을 지적한뒤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은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이장관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재발을 방지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우리정부의 최우선 목표』라고 전제,『남북한은 유엔에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상호신뢰를 구축,평화정착과 궁극적 통일을 촉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또 한국은 유엔 정회원국으로서 유엔이 추구하는 국제평화와 안전·군축·인권존중 등 범세계적 문제해결에 응분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북한과 발트3국·미크로네시아·마셜군도 등 새 회원국의 유엔가입을 환영했다.

이장관은 연설에서 북한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DPRK)으로 호칭했는데,유엔에서 한국대표가 북한을 정식 호칭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영문표기순에 따라 이장관에 앞서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이 수락연설을 했다.

이에 앞서 각 6명으로 구성된 남북대표단은 1백15개국이 서명한 남북한 가입결의안이 채택되자 유엔 의전장의 안내를 받으며 지정석에서 대표단 석으로 옮겼다.

이어 개막직후 선출된 사미르·시하비 총회의장과 5개 지역대표인 이란(아시아) 몰타(서구) 가이아나(중남미) 적도기니(아프리카) 우크라이나(동구)와 유엔호스트국인 미국대표 등 7명이 신규회원국 가입을 축하하는 환영연설을 했다.

총회의 한국대표단은 이외무장관 외에 노창희 주유엔·현홍주 주미대사·국회외무통일위의 박정수 위원장·박찬종 위원·문동석 외무부 국제기구국장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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