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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근로자등 노동계 불랙리스트/8천명 입력 디스켓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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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근로자등 노동계 불랙리스트/8천명 입력 디스켓 발견

입력
1991.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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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구로공단등 전국대상/7개 항목별 개인경력 수록/부산 신발업체서… 대학생도 포함/다수업체 활용 정부서 제공 의혹【부산=박상준기자】 전국에 해고근로자·시국사건 관련자·운동권대학생 등 8천여명의 명단을 컴퓨터 디스켓에 입력한 속칭 「노동계블랙리스트」가 16일 신발 제조업체인 부산 북구 감전동 금호상사에서 확인돼 충격을 주고있다.

이 블랙리스트에는 부산지역뿐만아니라 구로공단 마창노련 등 전국의 주요공단 해고근로자와 운동권 학생들 명단이 거의 망라돼 있어 전국차원에서 블랙리스트에 의한 조직적인 노동탄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호상사 전산실에 입력된 「사원 체크리스트」란 제목의 이 블랙리스트 디스켓 출력용지에는 모두 8천여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성별,현주소,본적,특기사항 등 7개 항목으로 구분돼 있고,특히 특기사항과 구분란에는 출신학교,일반시국사건,위장취업,근로자 의식교육 등 개인경력이 상세하게 수록돼 있어 경찰 노동부 등 정부기관에서 업체에 자료를 넘겨주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있다.

특히 입력된 대상자중에는 부노련의장 김진숙·김영한,민추위 사건관련자 권인숙씨 등 전국에 널리 알려진 재야노동계 인사뿐 아니라 민주당 노무현 의원과 단순 교내시위가담 운동권 대학생들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블랙리스트는 부산에서만도 금호 상사외에 아폴로 제화 등 상당수 신발 제조업체에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국적으로도 노사문제가 있는 많은 업체들이 이같은 블랙리스트를 신입사원 채용과정 등에 직접활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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