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국회의 국정감사가 시작되었다. 오는 10월5일까지 계속될 이번 국정감사는 통합 야당으로 출범한 민주당이 국민앞에 첫선을 보이는 자리여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13대 국회의 마지막 감사인 동시에 6공 4년 전반에 대한 마무리 감사로서의 의미를 감안해 본다면 비록 20일간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마지막 국회답게 행정부에 대한 감시기능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할것이다.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감사가 되려면 감사의 주체인 여야는 물론 감사를 받는 정부의 각급기관이 모두 합리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지 않으면 안된다.
거대 여당인 민자당은 무조건 정부쪽을 감싸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정부쪽에 잘못이 있다면 오히려 야당보다 먼저 추궁하고 지적해서 시정을 촉구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4대 총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다. 야당보다 더 매섭게 파헤치고 따진다면 야당의 영역을 여당이 많이 잠식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다.
강력 야당으로 새출발한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새 면모를 과시하는 절호의 기회로 이번 감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고함지르고 책상치고 반말에 삿대질이나 하는 따위의 자세로는 국민의 박수를 받을 수 없다. 어디까지나 논리적으로 추궁해야할 것이며 반드시 근거와 증거를 바탕으로 이성적인 접근을 해야할 것이다.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를 무슨 폭로라도 하는양 떠들어 대거나 대중인기에 영합하려는 얄팍한 술수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그런 무책임한 태도는 국민의 지탄을 면치못할 것이다.
정확한 정보와 자료에 입각한 책임있는 발언만이 정부의 비리와 부조리를 도려내는 비수가 될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그리고 감사와 관련해서 피감사기관으로부터 무엇을 받았느니하는 불미스런 잡음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새 야당의 단합된 모습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14대 총선에서 통합야당의 많은 표를 얻으려면 이번 국회에서 잘해야 한다. 국민들이 새야당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바로 이번 국회이기 때문이다.
감사를 받는 정부의 각급 기관은 감사순간만 넘어가면 그만이라는 식의 안이한 태도를 버려야 할 것이다. 감사때만 되면 어김없이 나오는 수많은 위증시비가 이번에는 제발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감사받는 정부측의 태도가 불성실하고 자료가 부실하다는 소리가 이번에는 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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