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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주 북한외교부부장 컬럼비아대학 연설(UN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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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주 북한외교부부장 컬럼비아대학 연설(UN소식)

입력
1991.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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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민족통일후 제도통일 가능”/“체제 일방강요할땐 재난 올것/교류앞서 정치불신 해결해야”【뉴욕=김수종특파원】 유엔총회에 참석키 위해 뉴욕에 체류중인 북한의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은 13일 하오(뉴욕시간) 컬럼비아대학의 「코리언 포럼」 초청연사로 나와 「현 국제정세와 한국문제」란 주제로 연설하고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강부부장의 이날 연설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강력히 희망하는 내용이외에는 종래의 북한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었으나 유엔가입을 앞둔 공개적 입장표명이어서 유엔가입후 북한의 활동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모임을 주최한 「코리안 포럼」은 컬럼비아 대학에 재학중인 한국계 학생들도 구성된 단체이다.

다음은 강부부장의 연설개요와 학생들과의 일문일답 내용.

◇연설내용:우리는 스탈린주의를 도입한적도 없고 소련의 본을 딴적도 없다. 바로 이점이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아래서도 우리의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대중의 선택에 의한 우리의 사회주의 모델은 파괴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나라에서 일어난것과 같은 혼란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같은 예측은 우리나라의 현실에 무지하고 우리를 고립시키려는 악의적인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핵무기의 위협아래 있는 우리 인민들은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이 민족의 운명과 관련된 중요한 일로 간주하고 있다.

우리는 한반도가 비핵지대화 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

우리 정부는 우리의 주권을 존중하는 자본주의 국가들과 선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며 우리의 유엔가입이 양국관계 개선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것이다. 양국 국민에게는 생활과 인식에서 여러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니스트·헤밍웨이나 마크·트웨인 같은 미국의 세계적인 작가들은 뛰어난 과학자들과 함께 우리 국민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 진보를 이해하게 되었다.

오늘 이 모임이 북한과 미국간의 상호이해를 깊게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또다른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고 믿고 있다.

◇일문일답

1996년이면 한·소 우호조약의 시효가 끝난다. 앞으로 소련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것인가.

▲소련과 우리나라의 관계는 오랜관계이다. 전망은 두고 보아야 할것 같다. 양국 국민간에 친선을 유지하려는 욕망은 강하다.

­남북한 동시 유엔가입이 대남 혁명노선을 포기하는 것인가,또 남한정부를 별개의 정부로 인정하는 것인가.

▲유엔동시 가입은 두개의 조선을 합법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반대해 왔다. 우리가 가입하는 것은 조선의 분열을 막기위해서 이다. 남측이 단독가입 운동을 벌였고 서방국가들이 이를 지지했다. 이런 경우 가입하는 것이 통일을 위해 합리적인 것이다. 유엔무대에서 조선문제 해결과 연방제 사업 및 단일의석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현재 각각 가입하지만 이는 일시적이어야 한다.

­독일은 통일되어 자유시장 제도를 택했다. 통일이 될 경우 자유시장제도와 공산주의 제도중 어느쪽의 경제체제를 생각하고 있는가.

▲독일통일과 우리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독일 통일은 소련내부와 유럽정세 변화에 의해 이루어졌다. 동구의 사회주의 체제와 우리의 체제는 같지 않다. 우리는 우리식의 사회주의를 갖고 있다. 상대편에 자기 체제를 강요할때는 충돌로 간다. 상상할수 없는 재난이 한반도에 올 것이다. 상호 제도를 인정하고 제체와 사상의 차이를 초월해서 전민족적 통일이 가능하다고 본다. 연방제가 두 제도를 융화할수 있다.

­고려연방제는 통일의 최종단계인가,또는 중간단계인가.

▲최종은 아니다. 현 단계에서 우선 민족의 통일을 이루자는 것이다. 제도통일은 차후문제이다. 조선반도에서 사상·제도차이는 허용될 수 있다. 민족통일은 사활의 문제로 민족이 있어야 계급도 사상도 있다. 민족통일은 쉽다. 그러나 제도통일은 복잡하다. 후일에 할수있다.

­남북간에 사회·분화적 교류나 경제협력을 할 복안은 없는지.

▲경제 합작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앞으로 중요하고 연방제가 된후에도 진행되어야 할 사업이고 남측이 합작을 제의하는 것을 환영한다. 그런데 지금 조선반도에 걸리는 문제는 정치·군사적 문제이다. 정치적 불신과 방대한 군사력의 대결이 먼저 해결된 상태에서 교류와 합작을 대대적으로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북한이 핵을 개발한다고 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남측을 공격 또는 비난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핵무기와 화학무기는 남측땅속에 차있다. 그러면서 우리한테 핵문제를 제기했다. 우리는 핵무기가 없고 만든적도 없다. 남측은 핵무기를 저장하고 있으면서 우리측을 공격하고 있다. 미국 사람들이 핵무기를 유지하자고 하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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