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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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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선 소련군 1만1천명이 철수할 예정에 있고 필리핀에서는 미공군의 최대 해외기지라는 클라크 공군기지가 92년 9월16일 폐쇄되고 수비크만 해군기지도 철수하게 될 모양이다. 연간 미측이 지불하겠다는 기지 사용료 2억3백만달러가 너무 적다고 필리핀 상원이 미국과의 기지사용 협정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측의 클라크,수비크만 기지사용으로 필리핀은 연간 8만명의 고용효과와 국민총생산(GNP)의 약 7%를 점하는 경제혜택을 누려왔다는데,클라크기지 폐쇄는 기정사실화됐고 수비크만 기지는 종전의 기지협정 시효가 만료되는 16일까지 필리핀의 별도 조치가 없는한 폐쇄될 수 밖에 없게된 것이다. ◆미군기지 폐쇄로 아키노정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될것 같다. 그러나 소련군 철수로 쿠바의 카스트로정권이 겪을 경제적 타격이 한층 심각한 모양이다. 당초 미측은 쿠바내 소련군 규모를 2천9백명의 전투병력,2천명의 정보요원,2천2백명의 고문관 등 도합 7천1백명 정도로 추정했으나 소련측이 11일 밝힌 규모는 1만1천명에 달한다. 그동안 소련이 미국의 뒷마당쪽 기지에 얼마나 힘을 기울여 왔는지 알만하다. ◆소련은 쿠바주둔군을 철수하고 쿠바와의 동맹관계도 재조정할 뜻을 밝히고 있다. 미국 남단 플로리다에서 불과 1백45㎞ 지점에 있던 소련군이 철수한다니까 여러모로 보아 미국,캐나다 등도 소련의 긴급 식량원조 요청을 긍정적 방향으로 검토하는 모양이다. ◆작년말 현재 소련이 외채는 약 5백13억달러­그래서 쿠바에 대한 원조도 연간 50억달러였던 것이 몇년전부터 35억달러로 줄었고 석유공급량도 지난 4월부터 25%나 줄였다. 필리핀에서의 미군기지 폐쇄,쿠바에서의 소련군 철수 등은 해빙의 뜻도 지니지만 쿠바같은 경우엔 국가존립의 위기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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