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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부자 통역관겸 고위외교관 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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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부자 통역관겸 고위외교관 귀순

입력
1991.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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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93년 당대회서 권력승계”/“소 쿠데타땐 지원” 김정일 사전지령북한의 콩고주재 대사관 1등서기관(참사관 대우)으로 근무했던 북한외교관 고영환씨(38)가 지난 5월 우리정부에 귀순했다고 안기부가 13일 발표했다.

귀순한 고씨는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원수나 고위사절단이 김일성 김정일을 예방했을때 영접과 통역을 담당해온 인물로 북한 수뇌부와 많은 접촉이 있었으며 김영남 외교부장의 측근인 북한의 엘리트 외교관으로 밝혀졌다.★관련기사 3면

고씨는 지난 3월초 콩고주재 대사관을 탈출,서방국가의 해외공관을 거쳐 5월초 귀순,입국했다.

고씨는 이날 하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북한 외교의 최대목표는 연내의 북일 수교를 통한 경제난 타개와 한중 수교의 최대한 지연노력』이라고 말하고 『7차 당대회가 열리는 93년에 권력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그 이후에가야 남북대화에 성실히 응할 것이고 결국 중국식 개방으로 나가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고씨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북한에는 영변의 핵시설과 평산의 우라늄광 외에도 평북 박천에 지하 핵연구시설이 있어 앞으로 1∼3년안에 핵무기 제조능력을 갖추게 될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 수용입장에서 돌변한 것은 핵무기 제조능력을 기를때까지 시간을 벌자는 목적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또 『87년 KAL 858편기 폭파사건은 북한이 저지른 것』이라며 『당시 김현희의 아버지인 앙골라 주재외교관 김원철을 급히 귀국시키라는 지시를 수행했다』고 폭로했다.

고씨는 이밖에 『한소수교 이후 모스크바주재 대사관으로 출장갔을때 북한이 소련군부 쿠데타 가능성을 분석하고 군부와의 관계를 강화해 쿠데타를 측면지원하라는 김정일의 전문지시를 본적이 있다』고 밝혔다.

고씨는 귀순동기에 대해 『해외공관원에 대한 감시가 심해지고 소련과 동구의 사회주의 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북한의 모순된 체제에 염증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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