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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무섭다던데…”에 폭소/김현희씨 세무공무원에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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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무섭다던데…”에 폭소/김현희씨 세무공무원에 강연

입력
1991.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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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이란말 남한와서 처음 들어”『세금이란 말은 남한에 와서 처음 들었으며 국세청이 아주 무서운 곳이란 이야기도 들었다』

KAL기 폭파범 김현희씨(30)는 13일 상오 국세청 10층 강당에서 2백여명의 세무공무원들에게 강연을 하면서 남한의 낯선 세금제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연은 정기 직원 정신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국세청이 안기부에 특별히 부탁,김씨를 연사로 초청해 이루어진 것인데 김씨가 공무원들을 상대로 강연과 대화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

검은색 치마와 옅은 연두색 상의의 투피스를 입은 단정한 모습으로 나온 김씨는 먼저 KAL기 폭파공작 경위에 대해 20분간 차분히 연설한뒤 나머지 30여분동안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김씨는 북한의 세제를 묻는 질문에 『세금이란 말은 이곳에 와서 처음 들었다』며 『북한에는 물·전기 등에 대한 일부 사용료가 있지만 세금은 없다』고 전했다.

김씨는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일정기간 이상 노력 봉사를 해야하고 해외유학생들은 방학중 아르바이트를 의무적으로 한뒤 수입의 반을 국가에 내는 등 각종 무보수 노동이 많기 때문에 결국 남한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어 『여기와서 들어보니 국세청이 아주 무서운 곳이라더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배정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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