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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가두진출에 물리적 충돌 자제/경찰 시위대응 유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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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가두진출에 물리적 충돌 자제/경찰 시위대응 유연해졌다

입력
199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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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도 제지,가투 효과없다”/먼거리서 관망 해산유도경찰의 대학생 시위대응 방식이 달라졌다. 종전까지는 교내집회를 마친 학생들의 가두진출을 막기위해 교문 앞에서부터 적극 진압에 나서 최루탄을 쏘며 교내로 밀어붙이던 경찰이 이번 학기들어 가급적 원거리에서 지켜보며 물리적 충돌을 피한채 시위해산을 유도하는 작전으로 전환했다.

경찰의 이같은 진압방침 변경은 교문 앞에서부터의 차단이 화염병 투척 등 시위대의 공격행동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컸다는 자성과 장시간 도로를 점거하는 폭력시위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반응과 항의로 이제는 가두진출 시위의 효과가 거의 없다는 판단에 바탕을 둔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의 경우 지난달초 이인섭 청장이 취임과 함께 『학생들과의 맞대결을 피하고 파출소 습격이나 장시간의 교통혼잡 유발 등 부득이한 경우에만 해산 종용방송을 한뒤 최루탄을 사용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현장지휘관의 재량으로 「관망작전」을 유지하고 있다.

12일 하오5시께 「2학기 총학생회진군식」을 마친 동국대생 2백여명이 후문앞 8차선도로 일부를 점거했으나 경찰은 5백여m 밖에서 지켜보기만 한채 강제해산을 시도하지 않았다.

경찰은 하오5시40분께부터 학생들이 도로 건너편에 배치돼 있던 2백여명에게 화염병 6백여개를 던지는 동안에도 최루탄 20여발만 쏘며 방어적 태도를 지키다 하오6시50분께 차량통제를 풀어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교내로 들어가도록 했다.

지난 11일 서울대생 7백여명이 「2학기 총학생회진군식」을 마친뒤 하오6시께 교문앞으로 진출했을 때 경찰은 1천m 이상 떨어진 곳에서 1시간가량 대기하고 있다가 학생들이 경찰저지선까지 몰려와 화염병을 던지고 나서야 최루탄을 발사했다.

이날 시위때는 인근 관악산유원지 상인 등 1백여명이 교문앞에서 학생들을 가로막았으나 학생들은 제지를 뿌리치고 시위했다.

10일하오 5시께는 교내집회를 마치고 소피텔 호텔앞 6차선 도로를 점거했던 동국대생 50여명이 운전자들과 인근 노인회원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쳐 30분만에 교문앞 인도로 후퇴했다.

경찰은 학생들의 시야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 대기하고 있다가 학생들이 교문옆 중부경찰서 공원파출소에 회염병을 투척하자 최루탄을 쏘지 않고 몸으로 밀어냈다.

또 지난 6일 고려대에서 「박노해동지 사형구형 규탄 및 국가보안법 철폐 결의대회」를 가진 7백여명이 교문앞 도로를 점거했을 때는 경찰은 빠진 상태에서 학생들과 주민들이 1시간 가량 설전을 벌였다. 경찰은 일부 학생들이 옆문으로 빠져나와 회염병을 던지고 교내에 사노맹플래카드가 걸렸다는 정보가 입수되자 1시간 20분만에 최루탄을 쏘며 교내로 진입했다.

10일의 연세대시위와 5일의 서강대시위때는 학생들이 교문앞으로 진출하자 경찰은 5백여m이상 물러나고 학생들이 운전자들과 주민들의 항의에 밀려 교내로 철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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