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총무 민주할애 비호남권 정서 부합/「후보」 넘치는 신민 최고위원 「격 맞추기」 고심통합야당인 가칭 「민주당」의 출범선언에 따라 관심을 끌고있는 당직인선과 관련,신민당은 「후보」가 넘쳐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절대 빈곤으로 당직을 채워넣기에 급급한 상황이어서 각기 내부 진통을 격고있다.
이런 가운데 김대중 신민총재와 이기택 민주총재는 11일 통합선언이후 첫 실무회담을 갖고 당직인선의 대강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대변인 등 대국민접촉과 직접 관련된 자리는 되도록 민주당측에서 맡고 사무총장 등 당을 실제로 관리하는 당직은 신민당측의 현재 골격을 유지토록 하자』는 김총재의 제의를 이총재가 받아들여 묵시적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후문이다.
즉 당세가 절대 열세인 민주당 인사들을 가칭 「민주당」의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주공략 대상지역인 비호남권 정서에 부합시키되 당조직 관리는 신민당쪽에 우선권을 둠으로써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것이다.
양총재 회담직후 민주당의 김정길의원을 통합 야당이 원내 사령탑에 전격 임명한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최고위원은 양당의 합의에 따라 양당총재를 제외하고 각 4인씩 임명키로 되어있는데 신민당은 7명 최고위원중 3명을 탈락시켜야할 형편이어서 낙점에 고민하는 반면 민주당은 3명의 부총재만 동행케 되어 나머지 한명의 「물색」 자체가 난제.
신민당쪽에선 이우정 수석최고위원과 박일 최고위원,허경만·김영배의원이 거의 확정된 상태. 최영근·노승환·문동환 최고위원도 거론됐으나 민주당의 「예상인사」 들과 「격」을 맞추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전직 총무들인 허·김의원으로 교체했다는 것.
민주당에서는 조순형·이부영·김현규 부총재의 추대가 확실시되나 박찬종 부총재가 불참선언을 했고 고영구부총재는 본인이 고사하고 있는 상태.
이에따라 나머지 1석을 놓고 김신민총재의 권유에 따라 이철의원과 이총재의 의중에 밝은 목요상 중앙상무회의 의장이 거명중. 그러나 이의원은 본인이 『격에 맞지 않다』고 고사하고 있고 목의장을 선임할 경우 최고위원 전원이 원외가 된다는 이유때문에 여전히 미정.
또 신당에 대한 합류의사를 표명한 이중재 전 평민당부총재와 홍사덕 정무위원도 자격상 하자는 없지만 원외라는 점과 이총재와의 「개인적 관계」 때문에 일단 「낙점대상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당9역과 대변인직 등 10개 당직을 6대 4로 신민·민주당이 배분키로 함에 따라 민주당쪽에 할애될 몫은 4개 당직. 이중 원내총무는 김정길의원으로 확정됐고 김신민총재의 적극 권유에 따라 대국민 접촉이 가장 많은 대변인직과 원외인사라도 수임이 가능한 인권위원장과 정치 연수원장이 민주당에 할당될 전망.
이에따라 통합야당의 가장 중요한 역할중 하나인 대변인직을 둘러싼 민주당의 고민은 첩첩산중.
우선 이총재의 희망사항은 이철대변인과 노무현 대표비서실장 형태의 구도. 이총재는 이의원의 정확성과 노의원의 충성심을 감안한듯 하지만 이의원은 김총무와의 격을 의식한듯 차라리 「무당직」을 고집하고 있고 노의원은 「상하관계」의 이미지를 주는 비서실장보다는 대변인직을 선호하고 있어 여전히 난항중.
인권위원장은 현재 민주당 인권위원장인 장기욱 전의원이 통합협상 과정에서의 공로 등을 감안해 당연시되고 있으며 정치연수원장은 당내 민주연합쪽에 넘겨질 예정.
민주연합측은 최병욱 정무위원과 유인태 정무위원이아 경력이나 서열상 가장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
신민당은 10개 당직중 민주당쪽으로 돌아갈 4개당직외는 현재의 인물을 유임시켜 일관성과 효율성을 유지해 나아갈 방침.<정병진기자>정병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