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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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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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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밝혀진 90년 범죄백서를 보면 청소년 범죄의 심각한 양상을 알수 있다. 청소년 범죄건수는 전체의 6.6%이지만 강력범죄에서 급증추세라는 것. 구체적으로 강도범의 54.3%,절도범의 49.7%,강간범의 37%가 청소년들이었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황금만능 풍조로 가치관과 도덕률이 흔들리면서 방치하다시피 놓아 기른 청소년들이 별다른 가책도 없이 범죄에 휘말리는 안타까운 현장을 우리는 수없이 본다. ◆엊그제 대학입시를 1백일 앞두고 일부 고3 학생들이 광란극을 벌인 소위 백일주 소동때도 양가집의 모범 학생들이 입시스트레스를 푼다며 과음끝에 멋모르고 절도행각을 벌여 부모들의 발을 구르게 했었다. 또 얼마전 고3생들이 엄청난 입시중압에 반발이라도 하듯 떼지어 아파트 옥상에서 집단 강간행위를 일삼다 잡히기도 했었다. ◆전국 유흥가를 휘젓는 사실상의 밤거리 주인공들이 청소년들이었음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당국이 견디다 못해 전국 81개 지역을 청소년 출입제한구역으로 지정,그제 첫 단속에 나서 3천여명을 적발해 2천여명은 귀가시키고 나머지는 학부모인계 또는 즉심에 넘겼다고 한다. 학부모에 인계된 학생들은 청소년단체의 「사랑의 교실」에서 선도교육을 4시간씩 받게된다고 한다. ◆그런데 첫 단속에 관해 벌써부터 뒷말이 나오고 있어 청소년 출입제한구역제의 온전한 시행마저 걱정스럽다. 첫 단속정보가 업주들에게 미리 새어나가 일부 청소년 단골 유흥가에서는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는 것. 자녀들을 선도한다면서 정보나 미리 흘릴 정도로 단속원­업주간의 「먹이사슬」이 공고하고,자녀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잡아줄 부모들은 과소비와 향락쫓기에 여념이 없고,정부는 그렇지 않아도 입시부정이 봇물터지듯 하는데 돈으로 대입합격을 사고 파는 기여입학제를 성사시키려 발버둥질인 것이다. ◆국민교 교과서에도 『얼룩송아지는 엄마아빠 닮았다』고 분명 씌어 있다. 제한구역도 선도도 좋지만 어른들부터 정신을 먼저 차려야 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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