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밝혀진 90년 범죄백서를 보면 청소년 범죄의 심각한 양상을 알수 있다. 청소년 범죄건수는 전체의 6.6%이지만 강력범죄에서 급증추세라는 것. 구체적으로 강도범의 54.3%,절도범의 49.7%,강간범의 37%가 청소년들이었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황금만능 풍조로 가치관과 도덕률이 흔들리면서 방치하다시피 놓아 기른 청소년들이 별다른 가책도 없이 범죄에 휘말리는 안타까운 현장을 우리는 수없이 본다. ◆엊그제 대학입시를 1백일 앞두고 일부 고3 학생들이 광란극을 벌인 소위 백일주 소동때도 양가집의 모범 학생들이 입시스트레스를 푼다며 과음끝에 멋모르고 절도행각을 벌여 부모들의 발을 구르게 했었다. 또 얼마전 고3생들이 엄청난 입시중압에 반발이라도 하듯 떼지어 아파트 옥상에서 집단 강간행위를 일삼다 잡히기도 했었다. ◆전국 유흥가를 휘젓는 사실상의 밤거리 주인공들이 청소년들이었음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당국이 견디다 못해 전국 81개 지역을 청소년 출입제한구역으로 지정,그제 첫 단속에 나서 3천여명을 적발해 2천여명은 귀가시키고 나머지는 학부모인계 또는 즉심에 넘겼다고 한다. 학부모에 인계된 학생들은 청소년단체의 「사랑의 교실」에서 선도교육을 4시간씩 받게된다고 한다. ◆그런데 첫 단속에 관해 벌써부터 뒷말이 나오고 있어 청소년 출입제한구역제의 온전한 시행마저 걱정스럽다. 첫 단속정보가 업주들에게 미리 새어나가 일부 청소년 단골 유흥가에서는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는 것. 자녀들을 선도한다면서 정보나 미리 흘릴 정도로 단속원업주간의 「먹이사슬」이 공고하고,자녀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잡아줄 부모들은 과소비와 향락쫓기에 여념이 없고,정부는 그렇지 않아도 입시부정이 봇물터지듯 하는데 돈으로 대입합격을 사고 파는 기여입학제를 성사시키려 발버둥질인 것이다. ◆국민교 교과서에도 『얼룩송아지는 엄마아빠 닮았다』고 분명 씌어 있다. 제한구역도 선도도 좋지만 어른들부터 정신을 먼저 차려야 할것같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