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번 공식업무 보고받고 지시/저녁은 반드시 전 가족과 함께 즐겨【홍콩=유주석특파원】 중국의 등소평은 2년전 중앙군사위 주석을 끝으로 모든 공직에서 은퇴했으나 지금도 매일 두차례 당중앙위서기처가 공식 작성한 주요 업무보고를 받고 실질적인 최고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10일 홍콩신문들이 보도했다.
홍콩신문들은 최근 이례적으로 은퇴이후 등의 생활을 소개한 관영 「중국노년보」를 인용,이같은 보도했다.
「등소평 동지의 하루」라는 제목의 이 중국노년보 기사는 지난 2월이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있는 등에 관해 일부 일본 언론들이 와병,입원설 등을 보도한데 따른 해명을 겸해 그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음은 홍콩 신문들이 인용한 이 기사의 주요 내용.
『등동지는 늘 아침 6시반이면 일어나 자택 뜰을 산책하고 보건체조로 일과를 시작한다. 아침 8시의 조반식단은 대개 전통적인 북방식으로 콩즙과 만두를 꼭 곁들이고 때론 프랑스식 초승달빵(우각포)을 즐겨들기도 한다(등은 지난 20년대 프랑스에 유학했다).
상오8시 정무비서겸 전속부관(국가주석 양상곤의 아들 양소명으로 알려져 있음)이 국내외 주요뉴스를 읽어준다. 관심있는 뉴스는 재독을 지시하거나 직접 받아 정독한다.
상오10시 당중앙위 서기처가 작성한 주요업무 보고를 읽고 관심사항을 확인지시하며 이 일은 밤10시 취침전에도 또 한차례 되풀이 한다.
점심시간은 보통 12시반이며 특별한 방문객이 없는 경우 가족들과 함께하고 특히 하오6시반의 저녁식사는 반드시 비서들을 포함,15∼16명 전가족이 2개 식탁에 나눠앉아 함께한다.
부인 탁립(75)과 두아들(박방·질방),세딸,11명의 손자녀들은 식사시간전 귀가원칙을 엄수하고 있다. 저녁식단에는 낙화생이나 만두,기타 건과류 볶음 한접시가 꼭 끼도록 하고 있으며 술을 약주(보주)로 드는 것이 보통이다. 식사중 자녀들에게 바깥의 일들을 묻고 일일이 건강에 관심을 표시하지만 정작 자신이 두통이 나거나 몸이 불편해보일때 의사를 부르기를 꺼려한다. 의사가 진찰하고 약을 주더라도 지시대로 약을 다먹은 적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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