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회 정기국회가 10일 개막된다. 이번 국회는 13대의 마지막 국회이기 때문에 그동안 밀린 안건들을 처리해야 하는 마무리 국회이기도 하다. 또한 지금 한창 걱정들 하고 있는 경제난국의 타개책을 마련해야 하며 내년초에 있을 14대 총선을 위한 준비작업도 서둘러야할 국회이다. 말하자면 예년의 정기국회에 비해 그 중요성이 각별하다는 것이다.그런데도 개막전부터 나타나고 있는 여러가지 움직임들을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이번 국회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소홀히 넘기려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갖게 한다. 정당대표들이 회기중에 유엔총회에 참석키위해 떠나고 외국방문까지 예정하고 있는 것부터가 그렇다.
그리고 내년 총선을 겨냥해서 벌써부터 표밭을 갈기위해 지역구를 오가는 선량들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국회가 열리기도 전에 벌써부터 이석률이 높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소리들이 나오고 있는게 현실이다. 예년 같으면 여야간의 극한대립과 같은 강경대치를 우려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을 무렵인데 금년은 이상하게도 처음부터 맥이 빠지는 기분이다. 여야의 정치 지도자들이 나란히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등 전례없는 화해 분위기 때문이라고 넘겨버리기엔 미흡한 구석이 있다. 나라의 현실을 보는 정치권의 문제의식이 안이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세계각국의 언론으로부터 비웃음을 사고있는 경제문제만 하더라도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 그 심각성을 얼마나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눈만 뜨면 다음 대권주자가 어떠니 저떠니 하면서 싸움하기에 바쁘고 민생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들 아닌가.
한국 경제가 정말 어렵다고 외국언론까지 연일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벌써 「경제국회」라도 한번 열어서 그렇게까지 심각하게된 배경과 원인을 캐고 정부에 대책을 촉구했었어야 하지 않았는가.
이제라도 늦지않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때라는 말도 있다. 늦은감이 있지만 이번 국회에서는 경제난국을 중점적으로 다뤄야 한다.
그리고 13대 국회에 들어와 국회문이 열릴때마다 처리하려고 했으나 번번이 성사되지 못하고 미결로 남겨져왔던 소위 개혁입법 등 많은 계류안건을 이번에는 모두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 13대가 해야할 일을 14대로 넘겨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년에 있을 4가지 선거와 관련하여 필요한 제도적 법적장치를 이번에 완벽하게 정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선거의 해」에 들어가서 손질하려면 너무 늦다. 그러고보면 이번 정기국회는 가장 빠른 국회가 되어야할 것 같다. 알찬 결실을 맺는 마무리 국회로서 유종의 미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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