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제적 부활학보 제작중지등 잇달아/학생들 비난백서·연대투쟁 등 일전태세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박영식 연세대총장)의 학원 정상화방안에 맞춰 각 대학이 2학기들어 「학원 바로잡기」 조치를 취함에 따라 대학마다 학사관리 및 학생활동 전반에 큰변화가 일고 있다.
각 대학은 학사경고·제적조치 부활,학내간행물 검열강화 및 정간,학생회 수익사업권 회수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같은 조치가 대학을 통한 정부의 「학원틀어쥐기」라며 반발,총학생회 등을 중심으로 비난백서를 발간하고 정면대응을 결의해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학생들은 서총련 지구별로 학원자주화투쟁위원회 위원장 연석회의를 잇따라 열어 지난 85년의 학원안정법 반대투쟁과 같은 대규모 연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한다.
▷학사관리◁
고려대 숭실대 등 15개 대학은 88년이후 폐지됐던 학사경고·제적을 부활시킨 학칙개정안을 마련,이미 교육부에 승인신청 했다.
단국대 중앙대 경희대 등 대부분의 대학들도 이번 학기중 이같은 학칙개정안을 확정키로 하고 시안을 검토중이다.
학칙개정 움직임 등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경희대 「학원탄압 분쇄와 학원자주권 쟁취를 위한 대책반」 반장 김장규군(22·신방 4)은 『각 대학이 증원·증과 등을 위해 교육부 방침대로 학칙개정을 하려는 것으로 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주장했다.
▷학내간행물◁
한국 외대는 지난 2일 교수들의 사설집필 참여를 학생들이 거부하자 「외대학보」를 제작중단 시켰으며 숭실대도 지난달 16일 『학보 8개면중 4개면은 학교측이 제작한다』는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학보제작을 중지했었다.
특히 성신여대는 등록금과 학생회비를 분리고지한데서 한걸음 더 나가 이번학기부터 학생회비에 포함돼 있던 교지편집비를 떼어 고지,분리징수하고 있다.
이밖에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수들의 사설집필과 주간교수의 학생기자 지도강화를 요구하는 학교측에 대해 학생들이 『편집권 침해』라고 맞서고 있어 학보,교지 등의 발행때마다 말썽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학내 수익사업◁
각 대학은 또 총학생회 산하 학생복지위원회가 장악하고 있던 식당 매점 자판기 등 각종 수익사업 운영권을 학교당국에 반환할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학교측의 승인없이 자동판매기를 운영해온 학생회간부 2명을 횡령혐의로 고소한 국제대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측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대 동국대 등도 수익사업운영권 반환을 총학생회에 계속 요구하고 있으며 단국대는 교수 교직원 학생대표로 공동관리위원회를 구성,함께 운영하고 있다.
▷총학생회비◁
전국 1백15개 대학중 81.7%인 94개 대학이 교육부방침에 따라 총학생회비를 등록금 기성회비와 별도로 고지,징수했는데 교육부는 통합고지 또는 유사 분리고지형식의 편법을 쓴 21개 대학에 대한행·재정적 제재방침을 밝히고 있어 학교측이 총학생회비를 거둬주는 대학은 앞으로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장학금·집회◁
서강대 중앙대 등은 학생회 간부들에게 지급되던 봉사장학금의 심사규정을 엄격히 적용,일정한 학점수준에 미달하면 장학금을 주지 않기로 했다. 또 각 대학은 외부단체의 교내집회를 불허할 방침이며 학생집회의 신고·허가절차도 강화할 계획이다.<신윤석기자>신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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