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계속 “썰물”… 기관 제역할 어려워/정부지원 예상 대형제조주엔 관심 가질만지난주 증시는 백산전자와 (주)미우 등 2개 상장사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다른 중소업체들도 부도설에 휩싸여 투자심리가 가라앉으며 거래량·고객예탁금이 감소하는 동시에 주가도 주춤하는 약세혼조 국면을 보였다.
국제수지 적자확대·물가상승·기업자금난 등 증시가 내외로 먹구름에 싸인 가운데 제조업 지원설 등 막연한 호재성 소문이 돌출할때마다 주가가 일시적으로 반짝 상승하는 전형적인 무기력한 장세를 연출했다.
주초인 2일 증시는 증권가의 최대 호재인 자본시장 개방의 구체적 일정이 발표됐는데도 주가는 전주말보다 8포인트나 떨어지며 종합지수 6백75를 기록했다.
증시개방의 내용이 새로운게 없다는 실망매물이 쏟아지고 8월말부터 퍼지기 시작한 중소업체 부도설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물경제의 악화에 따른 「경제위기감」까지 가세,일부 중소형주에는 투매양상까지 빚어졌고 이같은 분위기는 3일에도 이어져 주가는 장중한때에는 연초 수준을 훨씬 밑도는 종합지수 6백60대까지 떨어졌다.
거래도 극히 부진,2,3일의 거래량은 각각 8백14만주,8백62만주로 올들어 하루평균 거래량(1천4백만주)의 절반을 간신히 넘었다.
그러나 주중인 4일에는 단자사의 종금전환 및 은행증자 허용설이,주말인 7일에는 정부의 제조업 지원방안 수립설이 각각 나돌며 급락하던 주가를 일시 회복시키기도 했다.
이같이 증시가 약세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부도설 및 경제위기감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는데다 ▲고객예탁금이 최근 열흘사이에 3천억원 가까이 감소하는 등 증시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
주요 증권사들은 금주에는 이같은 증시여건이 변할 조짐을 보이질 않는데다 추석을 앞둔 현금수요까지 겹쳐 거래감소속의 약세 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럭키증권은 추석을 앞두고 통화당국이 사전긴축을 하고있는데다 주중반부터 자금이 풀려도 선물대금 등 소비성으로 흘러갈것이기 때문에 증시자금 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현재 2조1천8백억원대를 유지하는 고객예탁금이 2조원이하로 떨어지고 부도기업도 늘어나 증시를 침체장세로 몰고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은 금주중에 통화채가 3천8백억원어치나 순증발행되고 특히 이중 1천억원은 증시의 최대기관인 투신사에 배정이 예정돼 있어 기관들의 증시개입이 힌들어 질 것으로 분석했다.
일반 투자자의 매도를 그나마 받아주던 기관들도 자금사정 악화로 제역할을 못해 증시는 하향조정 국면에 접어들리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동서증권은 정부가 국제수지 방어를 위한 가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증권당국도 기관에 주식매입 사인을 보내는 등 증시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어 회복국면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정부의 지원이 강화되고 있는 대형제조주와 연중 최고치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는 채권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유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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