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테타 대응 부시와 협의”/대쿠바 정책선 이견 표출/“핵 통제 걱정안해도 돼… 종교자유 허용”【모스크바 AP=연합】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옐친 러시아공 대통령은 6일 미 ABC방송과 소련 TV가 공동으로 마련한 「내셔널 타운 미팅」에 출연,크렘린궁의 화려한 세인트 조지 홀에 놓인 황금색과 상아색 의자에 나란히 앉아 ABC의 사회자 피터·제닝스와 미국 11개 도시의 다양한 미국인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옐친 대통령은 해외망명 소련인들은 이제 더이상의 위험이 없으니 자유롭게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올림픽 대회에는 각 공화국들이 각각 선수단을 파견하기보다는 소련전체를 대표하는 대표단이 출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KGB의 비밀문서들은 엄격한 조치하에 통제상태에 있으며 과학과 역사를 취해 이용될 것이라고 밝히고 소련의 핵무기 통제는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 대통령의 이날 주요 회견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사회자가 고르바초프옐친 양인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하자 고르바초프는 『과거에는 그같은 질문은 어려운 질문이었으나 이제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답했고 옐친도 『고르바초프가 한때 자신을 「정치적인 사망자」로 생각한 적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어느 정도 관계를 조정했다. 특히 최근의 쿠데타 이후 고르바초프는 매우 많이 변했다』고 응답했다.
또 어떤 나라가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옐친은 『소련에서 공산주의 실험이 행해진 것은 비극이다』라면서 『좀더 작은 국가에서 이같은 실험이 이루어져 공산주의는 멋진 생각이지만 이상적 (유토피아적)인 생각이라는 점을 규명했으면 좋았을 뻔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고르바초프는 『우리가 축적한 역사적인 경험은 소련에서 행해진 모델이 확실히 실패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으며 이는 소련국민 뿐만 모든 사람들에게 교훈』이라고 답하고 그러나 『사회주의적 사고에 집착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유발할 것』이며 『다른 나라 국민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지적하는 것은 약간 주제넘은 것』이라고 밝혔다.
소련의 대쿠바정책에 대한 질문에 옐친은 『쿠바로부터 소련무기의 철수가 진행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군대도 철수돼야 한다』고 말했고 반면 고르바초프는 소련쿠바관계가 변화되고 있으나 『경제적인 차원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우리는 쿠바에 필요한 물품을 원조할 것』이라고 답해 두사람 사이에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소련의 핵무기 통제와 관련,고르바초프는 『놀릴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매우 철저한 통제체제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중앙정부와 공화국간의 핵관리에 관한 협의가 있었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현재 우크라이나공화국과 카자흐 공화국에 있는 핵무기는 결국 러시아공화국으로 이동될것』이라며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KGB 비밀문서의 처리에 대해서 고르바초프는 『비밀문서들은 엄격한 조치하에 통제상태에 있으며 과학과 역사·사회를 위해서 이용될 것』이라고 답했고 옐친은 쿠데타 기간중에 쿠데타 주동자들의 파손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비밀문서들 봉인상태로 두도록 포고령에 사인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그같은 비밀문서를은 「가능한 서서히」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두 지도자는 각 공화국이 올림픽대회에 개별적인 대표팀을 보낼 것이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고 옐친은 소련 전체를 대표하는 한 팀이 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망명 소련인들의 자유로운 귀국에 대한 질문에 옐친은 『이제 더이상의 위험은 없으니 돌아오라』고 말했다.
미국의 KAL기 피격 희생자 유족협회 회장이 「2백69명 희생자의 사체를 인도하고 이들의 유족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옐친 러시아공 대통령은 『이 문제는 유족들과 성실하게 협력하여 원만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가장 존경하는 세계지도자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옐친은 쿠데타기간 동안 하루 2차례씩 조지·부시 미국 대통령과 실질적인 의견교환을 했음을 들어,부시대통령에 대한 호감을 표했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한 채 자신과 부시대통령은 『상호이해와 협력,개인적인 밀접한 관계 등을 발전시켜 왔다』고 답했다.
한편 이들 소련지도자들의 개인적인 종교관에 대한 질문에서 고르바초프는 『자신의 종교를 선택하는 것은 개인적은 주권』이라고 말하고 개인적으로 『나는 무신론자』라고 말했다. 옐친은 예배와 같은 종교의식은 준수하지 않지만 자신은 『도덕적 정화를 마음속으로 느낄수 있기 때문에 자주 교회에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