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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당첨자 착오 288명 재추첨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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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당첨자 착오 288명 재추첨 “소동”

입력
1991.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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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조작설」 겹쳐 큰 파문/택은 “컴퓨터입력 잘못 단순사고” 주장/10년 넘게 담당 “실수”해명 납득 어려워주택은행의 아파트당첨자 추첨과정에 중대한 오류가 발생,항간에 떠도는 컴퓨터 조작설과 함께 큰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주택은행에 따르면 5일 발표한 올 신도시 3차아파트 당첨자중 평촌·산본·중동 지역에서 주택청약자격 20배수에 포함되지않는 무자격자 2백88명이 기간산점 착오로 잘못 당첨되는 실수가 발생했다.

이에따라 주택은행은 추첨착오로 당첨된 2백88명의 당첨을 취소하고 재추첨을 하는 소동을 벌였다.

은행측의 착오로 재추첨 작업을 벌인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번 실수가 단순한 컴퓨터 입력착오로만 해석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문이 많기때문에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컴퓨터조작 의혹이 사실이고 과거에도 이같은 실수가 많았는데도 그냥 넘어갔던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이번 추첨사고는 산본 등 3개지역 전용면적 30.8평 초과 40.8평 이하의 아파트 추첨때 지역우선분양서 탈락한 신청자중 88년 6월24일 이전에 청약예금에 가입한 사람만 일반신청자와 함께 추첨을 해야하나 컴퓨터 입력착오로 88년 6월25일∼89년 6월4일중 가입자도 포함됨으로 발생했다.

주택은행측은 컴퓨터에 입력하기 위해 자료시트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여직원이 타자를 잘못 쳐서 「88년 6월24일」이 「88년 6월4일」로 기입됐다고 해명했다. 물론 88년 89년으로,24일을 4일로 잘못 볼 수도 있지만 아파트 추첨이라는 매우 중대한 작업을 여직원의 타자작업만으로도 실수가 발생할 수 있도록 방치해 놓았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몇번의 확인작업을 거쳐야하는 것은 물론 10년 이상의 추첨전산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은행이라면 컴퓨터 자체가 이를 검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택은행측은 이번사고를 단순한 컴퓨터입력 착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야말로 「단순한」실수라면 지금까지 10년넘게 아파트추첨을 해오면서 유독 이번에만 이런실수가 발생했다는 것은 큰의미가 아닐수없다.

일부 컴퓨터 전문가들은 설혹 추첨당시 기산일을 잘못 입력했더라도 기입력된 기산일과 맞아 떨어지지 않을 경우 컴퓨터가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도록 제작됐더라면 이같은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추첨사고에서 또 하나 우려되는 것은 주택은행측이 자체적인 점검으로 실수를 발견한 것이 아니라 자신은 충분히 당첨될 수 있다고 믿었던 일부 청약자들이 당첨자 명단에서 빠지자 주택은행측에 몰려가 재조사를 요구했기 때문에 공개됐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과 같은 2백88명이라는 대규모 당첨실수가 아니라 단지 몇십명 정도의 추첨사고는 재조사없이 묵과됐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보여진다.

주택은행측은 추첨과정에서 착오를 빚은 담당자 등 관련 임직원을 문책키로 하고 이같은 실수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지만 이번 기회에 아파트 추첨방식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대다수 아파트청약 대기자들의 의혹을 불식시켜야 할것이다.

또 20배수의 산정방식을 비롯해 평형별로 일반,지역우선,1군·2군,일반공급분·무주택 우선분 등 정부의 주택담당자도 혼동을 가져올 정도로 복잡하게 돼있는 아파트청약제도도 보다 단순화해야 할것이라는 지적이 높다.<방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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