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지역전문가제 실시/업무부담 없이 해마다 4백명씩/현지 경험·지식 쌓아 주재원 활용삼성그룹이 해마다 수백명씩의 신입사원을 독신으로 세계각지에 보내 업무부담없이 자유롭게 현지경험·지식을 쌓도록하는 「독신파견 지역전문가제도」를 본격 실시키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그룹은 5일 올해부터 5년간 1억달러를 투자,매년 신입사원 가운데 4백명씩(전체 신입사원의 10% 정도)을 선발,세계 45개국에 1년 단위로 독신파견해 총 2천명의 지역전문가를 양성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이 국제화시대를 맞아 이같이 획기적인 제도를 시행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 지역별 전문인력 부족으로 업무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현대 대우 럭키금성 선경 등 다른 대그룹들도 기존의 관련제도를 재점검,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등 해외전문인력 양성 프로젝트에 새삼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삼성그룹의 「독신파견 전문가제도」는 국제화 인력양성을 위해 기업들이 실시해온 종래의 「특정분야 기술연수」 「사원단기연수」 등과는 질·양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기간이 1년으로 종래의 단기연수보다 대폭 연장됐을 뿐더러 파견대상국도 기존의 미·일·유럽 위주에서 탈피,거의 전세계를 커버하고 있다.
주요국가의 경우에는 한 나라를 상관습 문화차이에 따라 몇구역으로 세분·파견할 정도. 가령 일본은 관동·관서로 특화해 지역전문가 요원을 파견한다.
경비지원도 파격적이다. 연수기간중 기본급여와는 별도로 연간 5만달러 내외의 경비가 지급된다는 것. 더욱이 이 돈을 자기계획·필요에 따라 자유자재로 쓰고 부족한 돈을 수시로 본사 또는 해당지역 인근지사에 청구해 받아쓸수 있다.
이 제도중 가장 눈낄을 끄는 부분은 「업무부담이 전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
파견기간중 사원은 업무를 완전히 떠나 자기마음대로 생활하고 움직일 수 있다. 삼성그룹측은 회사업무와의 완전한 단절을 위해 파견사원이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해당자사 주재원들과 접촉하는 것조차도 제한할 정도.
파견사원은 이 기간중 혈혈단신으로 해외현지에 뛰어들어,숙식 어학교육 등 현지활동을 1백% 자기계획과 책임하에 하도록 돼있다. 회사측에서는 ▲현지 언어습득 ▲상관습 등 문화체득 ▲현지 인사와의 인맥구축 등에 힘써달라는 큰 방향제시 외에는 일체의 간섭을 하지 않는다.
생생한 현지체험을 위해 현지 문화행사 참관,유흥업소 방문,이성교제 등을 오히려 권장하는게 회사의 입장이다.
이같은 1년간의 파견을 마치고 귀국한 지역전문가 요원들은 이후 실제 업무에 부딪치면서 더욱 경험을 쌓고 해당지역 주재원으로 파견되는 등 지속적인 어학교육·경력 관리를 통해 명실상부한 지역전문가로 대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입사 1년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어학 기본실력·근무성적·개인품성 등을 평가,지역전문가 요원으로서의 1차 대상자를 선발한뒤 입사 2년 시점에 파견대상자를 확정,국내에서 일정기간 준비과정을 밟게한후 개인별로 해당지역에 출발토록 할 계획이다.
이같은 지역전문가 제도는 삼성전자·물산 등에서 그동안 시범적으로 실시해 오던것을 올해부터 그룹차원에서 본격 확대 실시하는 것. 이 그룹의 한 관계자는 『국제화시대속에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크기 위해서는 「기술의 국제화」 「제품의 국제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의 국제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 제도를 과감히 도입키로 한것』이라고 밝혔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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