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또 성폭행·10대 각목시위/학생들,학교측 대책 촉구연세대 학생들이 최근 교내에서 빈발하는 각종 폭력을 예방키위해 규찰대를 조직,심야 교내 방범활동까지 벌이고 있는 가운데 2일 밤 또다시 교내에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학생들이 학교측에 교내 범죄근절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2일 밤11시30분께 연세대 교내 공학관뒤 야구장에서 박모양(20·무직) 등 2명이 20대 청년 5명에게 집단 성폭행당했다.
박양에 의하면 이날 신촌로터리 부근 카페에서 만난 남자들이 『분위기 좋은 캠퍼스로 자리를 옮기자』고 권유,함께 학교로 들어가 야구장에서 술을 마시던 도중 갑자기 이들이 『옷을 벗으라』며 주먹과 발로 집단폭행했다. 이들은 박양 등을 끌고 인접 숲속으로 들어가 차례로 폭행하다 주위에서 인기척이 나자 달아나지 못하도록 옷을 완전히 벗긴뒤 다른 장소로 끌고가려 했다는 것. 이들은 박양 등이 『사람 살리라』고 소리를 치며 반항하자 그대로 담을 넘어 모두 달아났고 박양은 서대문경찰서에 폭행사실을 신고했다.
이에앞서 이날 밤10시께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10대 남녀 10여명이 각목을 든채 『우리 친구를 때린놈을 찾아 죽이겠다』며 교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학생들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고 위협하다 소식을 듣고 달려나온 총학생회 간부들과 학생회관 앞에서 한동안 시비끝에 돌아갔다.
이들이 30여분 동안 교내를 휘젓고 다니는 동안 도서관에서 밤늦게 공부하던 여학생 등이 겁에 질려 달아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학생들은 『밤10시 이후에는 캠퍼스안에서 10대끼리 패싸움이 빈번하게 벌어지는데 이들도 그런 부류중의 하나일 것』이라며 『밤늦게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돌아가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심야에 교내에서 폭력이 난무,학생들의 위험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판단,학생규찰대를 운영키로 하고 학교측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지난달 27일부터 임시 규찰활동을 해오고 있다.
총학생회는 3일 교내 대자보를 통해 『지난 2일 밤 또다시 학내에서 10대들의 패싸움과 집단 성폭행사건이 잇따라 발생,더이상 사태를 좌시할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하고 『해만지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신변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불량배들의 패싸움·강간사건이 빈발하고 있는데도 학교측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교내 폭력근절대책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학생들은 또 『학교측이 계속 규찰대 지원에 소극적일 경우 자원봉사 형식으로라도 규찰활동을 강화,캠퍼스가 폭력의 온상으로 전락하는 사태를 막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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