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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권 교과서 한국왜곡 심각/교육개발원 국제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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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권 교과서 한국왜곡 심각/교육개발원 국제세미나

입력
1991.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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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북침」등 곳곳서 북한편향적 기술/최근엔 남침·경제개발등 담고 수정노력동구권 국가들과의 외교관계 수립후 정치·경제적 교류는 활발해지고 있으나 교과서에는 우리나라에 관해 잘못 기술된 부분이 여전히 많아 문화적 단절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원장 신세호)은 3일 「동구권 5개 수교국교과서에 나타난 한국」을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폴란드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체코 등이 교과서내용중 한국관련부분을 소개하고 문화학술 교류를 통한 공감대확산을 촉구했다.

이들 국가는 최근 급격한 정치적 변화를 거치면서 교재간 기술내용이 서로 다를 정도로 혼란을 겪고있어 교수자료 보급 등 우리측의 시정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폴란드◁

▲미로스와브·기반스키 교수(폴란드교육연구소)·정병권 교수(한국외대)=폴란드의 교사와 학생이 참고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Polityczny Atlas」 90년 증보판은 「68년 공산테러그룹이 서울정부의 수반 박정을 살해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박정」은 박정희 오기로 김신조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교재는 한국전쟁에 대해서도 「1950년 6월25일 남한정부는 드디어 북조선 인민공화국을 공격했다」고 북침설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폴란드교육부의 보조교재인 「20세기 폴란드와 세계」(91년 발간)에는 「소련에 의해 훈련되고 무장된 북한군대가 전쟁을 시작했다」고 돼있다.

전반적으로 북한 편향적인 교육이 계속되고 있다.

▷불가리아◁

▲페타·라자로브 교수(소피아교육문제 연구소)=9학년(15세용) 역사교과서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수립은 전진적 행동」이며 6·25는 「한국인민들이 통일의 이름으로 싸운 전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93학년도에 사용될 새로운 교과서가 집필중이나 북한을 「침략자」로 지칭한 유엔안보리의 결정의 수록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다. 본인이 집필을 마쳐 올해부터 사용되고 있는 6학년 지리교과서는 「경제적으로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의 선진국가」라고 설명하는 등 한국을 정확하고 우호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8학년 교과서엔 「한국은 농업분야가 잘 구조화된 국가」라는 단편적 설명만이 기록돼 있다.

▷헝가리◁

▲피터·루카스 헝가리 교육연구부 소장=헝가리는 65년 근대화정책을 시작한뒤 북한으로부터 거듭된 비난을 받으며 교과서내용중 남북한의 상충되는 관점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교육당국은 한국과 한국전쟁의 교과서 기술부분은 가능한한 짧게 줄이는데서 해결책을 찾았다.

다만 한국의 분단은 일시적이라는 인상을 주도록 유념해 교과서가 편찬되고 있다. 90년판 8학년 역사임시 교과서만은 「스탈린은 한국을 공산주의 팽창의 대상으로 보고 북한의 군대를 키우고 무장시켜 남한을 무력으로 정복하려고 시도했다」고 수정됐다.

▷루마니아◁

▲바실·테오도레스쿠 교육부국장·김성기 교수(한국외대)=90년 처형된 차우셰스쿠 전 대통령은 「독재방법을 북한에서 배운다」는 농담이 돌 정도로 북한일변도의 정치적 교육을 시행했었다.

한국전쟁의 원인론은 루마니아 학계에서 논란거리이며 교과서개편 작업도 집필과정의 경직성 때문에 최소한 1년후라야 가능할 것 같다.

11학년 역사교과서는 「한국 등 동아시아국가들은 45년이후 미국·프랑스·네덜란드의 점령에 대한 민중투쟁의 결과로 자유를 얻게됐다」고 서술하고 있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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