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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보·혁 투쟁 재연/당기관지 인민일보 보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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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보·혁 투쟁 재연/당기관지 인민일보 보도 분석

입력
1991.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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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예고속 “사상 최우선 기준”주장/개혁·개방 가속화도 함께 강조 암투 반영【홍콩=유주석특파원】 소련내 정치정세의 격변을 계기로 천안문 사건후 지난 2년간 안정·단결을 최우선으로 강조해온 중국 공산당이 보수·개혁파간 세력투쟁을 다시 본격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1일 내년에 제14차 전당대회가 소집된다는 사실과 함께 당고급 간부들에 대한 전면적인 세대교체를 예고하면서 새세대 간부선발의 기준을 강조하는 5만여 자에 이른 장문의 논평기사를 게재했다.

내년 14차 전당대회의 소집이 공식발표된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더욱이 그동안 금기시돼오던 지도부 인사개편이라는 극히 민감한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 기사는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덕재겸비,이덕위주> 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새세대 간부선발의 기준에 관해 그동안 공식 천명돼 오던 『생산력 표준을 당간부 선발 기준으로 삼는다』는 방침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과거 모택동과 강경보수파 원로 진운이 주장하던 사상이념 최우선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8년 모는 이념에 충실하고 전문분야 지식까지 갖춘 「덕재겸비」의 당간부 양성 필요성을 제기했었으며 진운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양자를 겸비하되 이념을 선발의 최우선 기준으로 한다는 「이덕위주」를 강조해왔다.

지도부 인사개편에 관해 이 기사가 두가지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는 점도 주목을 끌고 있다.

세대교체를 분명하게 예고,원로들의 퇴진과 새세대의 대거 등용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으며 인사개편의 규모가 매우 크리라는 예고가 그것이다. 이 기사는 또 『세대교체의 작업이 긴박하게 우리앞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해 이미 지도부 개편작업이 착수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기사는 이밖에도 『상당수 새세대 간부들이 당중앙위원회에 새로 진출할것』이라고 언급,이미 일달락된 것으로 알려졌던 성장·부장급 간부들에 대한 새로운 이동 개편이 있을것을 시사했다. 성장이나 국무원 부장급 간부는 대부분 당중앙위원 또는 후보중앙위원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들로 미루어 중국 관측자들은 진운을 포함한 원로세대가 내년 14대를 계기로 전면 퇴진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됐으며,대신 진을 정상으로 강경보수 세력이 인사개편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관측통은 새세대 간부 선발의 기준을 놓고 종래의 「생산력 표준」을 둘러싼 비판 등 새삼스러운 논쟁이 제기된 점을 들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인사개편의 방향에 당내 최고 지도부의 이견과 분열이 노정된것으로도 보고있다.

이 경우 최근 소련 사태로 강경파의 입지가 크게 강화된 것으로 이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런 당내 동향과 관련,2일자 인민일보가 「개혁 개방을 진일보 시키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은 사실이 지적되고 있다.

이 사설은 개혁 개방을 게속하지 않고는 사회주의 우월성을 발휘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그것이 4항기준 원칙의 견지를 전제로 추진되어야만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개혁 개방의 가속화와 함께 4항 견지를 통한 반자운동을 강조한 내용의 이 사설은 보수 개혁세력간 투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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