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값」등 없애고 정기보너스만/휴일 법정 3일로 줄여대기업들은 올 추석을 어느해 보다도 차분하고 간소하게 보낼 계획들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대다수의 대기업들은 이번 추석 연휴를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치르지 않는다는 원칙아래 상여금 휴무기간 등을 최소화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떡값 등 별도의 특별보너스 없이 정기상여금만 계획대로 지급하고 전과는 달리 달력의 「빨간날짜」만 휴무한다는 것이 대부분 기업들의 방침.
이에따라 대기업들은 대개 1백%의 정기상여금을 이달 중순이후 지급할 계획이며 휴무일은 오는 21∼23일의 3일간 법정휴일로 한정하고 있다.
정기보너스 지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휴무일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것이 특징.
대부분 대기업들은 예년의 경우 추석 법정연휴기간중 일요일이 끼면 법정기간의 앞뒷날을 추가로 휴무했는데 올해는 법정휴일만을 철저하게 「엄수」하려는 분위기이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기업들은 생산직 부문에 한해서는 다른부문에 비해서 2∼3일씩 휴무일을 늘려 주었는데 올해는 생산직도 똑같이 3일의 법정휴무만 지키도록 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생산직 사원에 대해 휴무일을 늘려주는 기업의 경우도 노사협의를 거쳐 하루 정도를 추가하는 것이 고작이다.
대기업들은 그러나 귀성사원에 대한 간단한 선물지급이나 귀성차량 지원 등은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간소한 추석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국내 경제사정 등 전반적인 사회분위기 때문.
S그룹의 한 관계자는 『수출부진,자금난,채산성저하 등 기업사정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마당에 추석이라고 해서 흥청망청할수 있겠느냐』며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 추석,설날 등 명절은 최소한으로 치른다는 것이 그룹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선경그룹,쌍용그룹,롯데그룹,한진그룹,한국화약그룹 등은 올 추석에 3일간의 법정휴무 및 1백%의 정기보너스 지급을 모든 계열사에 대해 일률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들은 이와함께 각 계열사별로 귀성사원에 대해 선물을 지급하고 회사차량이나 관광버스를 전세내 귀성편의를 적극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그룹,대우그룹,럭키금성 등은 3일 휴무원칙아래 생산직 사원이 많은 제조사업장에 한해 노사협의에 따라 휴무기간의 앞 또는 뒤로 하루정도를 더 추가할 수 있도록 할 계획.
○…10대그룹 외의 대기업들도 대개 이와같은 방향에서 올 추석을 간소히 치를 계획들.
한일합섬은 정기상여금 1백%를 지급하고 생산직 사원에 대해서는 법정휴일에 1∼2일을 추가하는 한편 2백∼3백대의 귀성차량을 제공할 계획. 삼양사는 1백50%의 정기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며 코오롱그룹은 카펫 인조잔디 등 자사제품중 5∼6만원대의 선물을 사원들에게 제공할 예정.
한편 삼미그룹이 거의 유일하게 일부 게열사에 대해서 회사사정에 따라 일정액의 「떡값」을 지급할 것을 검토중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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