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노 사할린스크=연합】 지난 83년 9월1일 소련전투기에 의해 피격된 KAL 007기 희생자 추모제가 8주년인 1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상오10시30분) 사고현장에서는 처음으로 사할린근해 모네론섬 동북방해역(동경 1백41도21분·북위 46도32분)에서 거행됐다.★관련기사 2면추모제는 홍현모 KAL기 희생자 유족회장 등 유족 94명과 한국 및 소련정부 관계자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련측이 제공한 여객선 유리트리노프호 선상에서 애국가와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돼 추도사와 분향 및 헌화순으로 1시간20분가량 진행됐다.
유족들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과 「유족들의 결의」를 채택,KAL기 사건의 정확한 진상공개,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공식사과 및 피해배상 등을 소련정부에 촉구했다.
홍회장은 추도사에서 『이 바다속에서 채 눈감지 못하고 있을 어린자식들의 눈이라도 감겨주고 싶어 이곳에 왔다』고 흐느꼈다.
이날 추모제에는 우리측에서 유족 94명외에 공노명 주소대사 정재문·박찬종 국회 KAL청원심사소위위원 김현욱·이수인·유인학의원 등 1백29명이 참석했으며 사고로 딸을 잃은 권정달 전 민정당 사무총장도 유족으로 참석했다.
소련측에서는 키레예프 대사와 리샤코프 러시아공화국 외무부 참사관,표도로프 사할린주 지사와 사할린 거주 한인 대표들이 참석했다.
KAL기 청원심사소위는 키레예프 소련 외무부 본부대사에게 사건조사를 위한 한국국회조사단의 소련 방문과 격추조종사 면담주선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리샤코프 러시아공 외무부 참사관은 추모제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봉인되었던 국방부 외무부 KGB 자료일체를 러시아공 주도로 압류해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할린 네벨리스크시측은 KAL기 사건 희생자 추모비를 세울곳을 시의 문화공원내에 확보해 주겠다고 유족회측에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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