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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금융부조리 청문회 큰 화제/노무라증권 전 회장등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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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금융부조리 청문회 큰 화제/노무라증권 전 회장등 증언

입력
1991.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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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헌금 발뺌으로 최대 관심사 여전히 베일속【동경=문창재특파원】 일본에서는 요즈음 의회 청문회가 큰 화제이다.

여야간의 오랜 줄다리기 끝에 노무라(야촌)증권 전회장 등 큰손 투자가들에 대한 불법보전 사건 증인들을 국회로 불러 진상을 추궁중인 것이다. 또 30일에는 스미토모(주우) 후지(부토)은행 등 큰 은행들의 최고 책임자들을 불러내 불법대출 사건 등 각종 금융부조리의 책임을 추궁했다.

한국의 5공 청문회처럼 일반국민의 관심은 뜨거웠지만 기대했던것처럼 큰 수확은 없다는것이 중간평가이지만,큰 금융기관의 최고 경영자들이 버블(물거품) 경제의 파탄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히 밝혀졌다.

29일 노무라 증권의 다부치(전연절야) 전회장과 닛코(일흥)증권 이와자키(암기탁칭) 전사장에 대한 청문회는 조직폭력단 두목과의 관계,거물정치인들에 대한 헌금문제에 관한 답변에 큰 관심이 쏠렸다. 두 증인은 폭력단 두목과의 관계는 시인했지만 정치인들에 대한 헌금부분에는 말끝을 흐려 최대 관심사는 여전히 베일속에 가려져 있다.

증권회사들이 불법보전해준 기업과 개인 및 단체의 명단에 정치인들의 이름이 들어있지 않은데 의구심을 품은 야당 의원들은 다부치 증인에게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정치인들에게 89년부터 매년 3천만∼4천여만엔,정치단체에도 2천만∼4천여만엔을 헌금한 것으로 아는데 사실인가』고 물었다. 그러나 다부치 증인은 『갑작스런 질문이어서 숫자의 자세한 내용은 대답할수 없다』고 답변했다.

다만 나카소네(중회근강홍) 전총리의 정치단체인 산노(산왕) 경제연구회에 헌금한것은 사실이 아니냐는 추궁에 그는 『비서실장으로부터 연회비를 1백만엔씩 내고 있다는 보고는 받은바 있다』고 답변했고,자신이 나카소네 후원회의 회원임을 인정했다.

이와자키 증인도 닛코증권의 연간 정치헌금이 6천만엔을 넘지 않았느냐는 추궁에 『액수는 알수 없다』고 발뺌했으며,『개인적으로 자민당의 국민정치 협회에 매년 10만엔 정도씩 내고 있다』고 소액헌금만 인정했다.

동경일대를 지배하는 야쿠자조직 이나가와(도천)회 이시이·스스무(석정진) 전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다부치 증인은 『86년 가을 비서담당 이사가 노무라 증권에 출입하던 총회꾼의 소개로 이시이씨와 관계를 맺게됐으며,영업부장에게 「귀한 손님이니 거래를 잘해주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처음에는 야쿠자 두목인지를 몰랐다는 것이지만,총회꾼의 소개를 받아 이사진이 잘해주라고 영업부에 지시한것은 폭력단의 위세에 눌린 마지못한 조치로 이해된다.

이시이씨가 경영하는 골프장의 회원권 예치증을 담보로 받고 거액을 대출해준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계열사에 지시했음을 인정했으며 36억여엔이 담보없이 대출된 사실도 시인했다.

이와자키 증인도 이시이씨가 오랜 고객이었음을 강조하면서 야쿠자 두목임을 몰랐다고 발뺌했지만 그 말을 믿을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50억엔이 넘는 돈을 담보없이 대출해준 사실을 인정한 이상 일본 증권업계가 폭력단의 압력에 굴복,불법융자를 일삼아온 것은 부인할수 없게됐다.

30일 은행인들에 대한 청문회에서도 불법대출 혐의가 핵심이었다. 경제대국 일본금융계의 오랜 고질병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일본판 청문회 정국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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